종교탄압(?) 공동체보호(?)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해 2020년도 부활절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가 공포에 휩싸였다. 부활절 연합예배를 비롯한 부활절행사 모두가 취소됐다. 부활의 계절에 그리스도인 모두는 서로를 걱정하며,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또한 세계교회와 한국교회는 금년도부활절이 ‘코로나19’바이러스로부터 해방되는 기쁨의 날, 부활절이 되기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선포한다.

중국발 ‘코로나19’바이러스가 전국, 아니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확진자만 국내 1만명, 세계 120만명을 넘었다. 사망자도 국내 186명, 세계 6만8천명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자 집단발생이후, 교회와 콜센터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부산 온천교회를 비롯한 명성교회, 수원 생명샘교회, 은혜의강교회, 부천 생명수교회, 동안교회, 규암교회, 만민교회 등서 집단감염이 발생, 교회가 ‘코로나19’바이러스 집단감염지로 떠오르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은 ‘감염병 예방법 제49조’를 근거로 밀접 집회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한국교회가 문제의 교회로 지목한 만민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교회를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 대부분은 만민교회와 신천지 교회, 은혜의강교회를 기성교회와 같은 시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로나19’바이러스 집단감염지로 교회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교회에 대한 비난 역시 거세다.

급기야 정세균 총리는 ‘교회폐쇄, 예배금지, 구상권 청구’ 등을 꺼냈다. 지방자치단체장들도 행정명령이란 강수를 뒀다. 이를 둘러싸고 종교탄압이냐(?) 아니면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냐(?)를 놓고 연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권태진 목사)를 비롯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직무대행=박중선 목사) 등 기독교계 보수적인 연합단체와 보수교단, 그리고 보수적인 교회들은 정 총리의 ‘교회폐쇄, 예배금지, 구상권 청구’ 발언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의 행정명령을 ‘종교탄압’으로 규정하고 나섰다.

정부의 강경한 교회폐쇄와 예배금지, 구상권 청구, 지방자치단체장의 행정명령에 맞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은 종려주일부터 주일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이번주일이 부활주일인 점을 감안하면, 성결교를 비롯한 각 교단 산하 교회들의 주일예배 강행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둘러싼 정부와 교회의 마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시작으로 발생한 ‘코로나19’바이러스 집단감염이 교회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다.

이미 부산 온천중앙교회를 시작으로 광주 양림중앙교회, 성남 은혜의강교회, 수원 생명샘교회, 부천 생명수교회, 부여 규암교회, 만민교회, 동인교회 등서 교회를 중심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에 국민들은 교회를 향해 주일예배 자제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한마디로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것이다. 은혜의강교회 등 교회내 집단감염의 기사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일부에서는 나만을 생각하는 교회의 왜곡된 신앙이 만들어낸 재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신천지 대구교회와 기성교회를 비교하면서, 무엇이 다르냐고 항변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집단감염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그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물론, 교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 또한 거세다. 은혜의강교회 주변 상인들은 이 교회의 ‘코로나19’바이러스 집단감염 소식이 알려지면서, “손님이 뚝 끊긴 것은 물론, 교회주변을 배회하는 사람을 구경하기 힘들어졌다”고 하소연 했다.

교회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일부 교회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은 너와 나를 생각해야 하는 교회의 전통서 이탈해, 나만을 생각하는 종교집단이기주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인 방인성 목사의 지적대로 왜곡된 신앙과 신학의 결과라는 것이다. 사실 일부 보수적인 한국교회는 주일날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교회의 정체성이 무너지는 것처럼 생각해 왔고, 이 신앙은 오늘도 변함없다.

그렇다보니 교회는 사회와 유리될 수밖에 없었고, 교회는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종교단체로 국민들에게 비쳐지고 있다는데 안타깝다, 한국교회는 모이기에 힘쓰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면, 모두가 교회이다. 가정에서 가족끼리 모여 예배를 드리면, 그 곳이 바로 교회이다. 성경은 “하나님은 제사를 원치 않고, 긍휼을 원한다”고 교육하고 있다. 헌데 한국교회는 성경의 ‘모이기에 힘쓰라’는 히브리서의 말씀을 더 많이 인용해서, 모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목회자로부터 이렇게 교육을 받은 교인들은 주일예배를 매우중요하게 여겨 왔고, 여기고 있다. 이것은 한국교회 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은 분명하다. 주일날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상상할 수 없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곳이 바로 교회이다”는 성서의 말씀에 대해서는 아랑곳 하지 않고, 교회당만이 교회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영미교회의 정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주일예배의 가치와 본질을 교회의 공예배에 두고 있다.

그렇다보니 교회는 미래를 보지 못했다. 눈앞의 것만 쫓는 종교집단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고, 받고 있다. 오늘 국민들이 공공성을 잃어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교회를 향해 돌을 던지는 이유이다. 사실 한국교회는 종교집단주의에 매몰된 나머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지 이미 오래되었다. 교회이기주의에 매몰돼 이웃의 아우성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오직 맘몬과 바벨만을 노래한다.

한국교회가 신의 자리를 돈으로 대치시킨 지 오래되었다. 주일성수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예배보다도, 헌금에 가치를 더 두기 때문이다는 지적이다. 전북 익산 A교회 담임목사는 설교에서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다윗 왕 같은 대통령이 없어서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린 백성들에게서 찾았다. 하나님 덕분에 대한민국이 잘살게 됐는데, 그 은혜를 잊고 교만해져서 하나님이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을 재앙으로 내린 것이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 목사는 여기에서 더 나가 “예배의 소중함, 중요함, 필연성은 오늘 우리에게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예배 안 드리면 축복은 바뀌어서 저주가 되고, 예배 안 드리면 영적으로 우리가 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A목사의 설교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A목사를 비난하는 글들을 남겼다. 모단체도 정세균 총리의 ‘교회폐쇄, 예배금지, 구상권 청구’ 등의 발언에 대해 즉각 ‘한국교회에 대해 억압과 위협을 당장 중단하라’란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 성명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살벌한 용어로 한국교회를 겁박했다. 코로나 감염병 종식을 위해 자기희생을 감수해 온 한국교회를 범죄 집단으로 둔갑시켜 전체를 매도한 행위이자 묵과할 수 없는 선전포고이다”면서, “국가가 국민의 신앙행위를 강제하고 억압할 권한은 없다”고 반박했다.

예배금지 종교탄압으로 규정

이밖에도 이 성명서는 “지금도 전국의 나이트클럽, 술집 등 유흥시설은 매일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런 곳은 수수방관하면서 교회를 억압하는 이율배반이 가히 목불인견 수준이다. 어쩔 수 없이 현장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소수의 교회들도 하나같이 당국이 정한 수준 이상의 위생수칙과 방역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는데도, 교회를 마치 감염병 전파의 온상인양 취급해 경찰관과 공무원이 합세해 마음대로 성전을 유린하는 행위가 한국교회를 욕보이려는 의도가 아니고 뭐겠는가”라고 성토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증경대표회장단 및 임원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목으로 과도한 공권력으로 교회를 탄압하고,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는 예배방해를 즉각 중단하라’이란 성명을 통해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볼 법한 일들을 자유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행하고 있고,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도 자의적으로 법을 해석하여 입맛대로 법집행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개탄했다.

기독자유통일당(당대표 고영일 변호사•이하 자유통일당)도 정부와 지자체의 기독교 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독자유통일당은 기자회견을 자처 “현 정권이 코로나를 핑계로 기독교를 탄압하는 정치적 꼼수를 부리고 있다”면서, “기독교는 예배의 가치를 부정하는 어떠한 세력과도 타협함이 없이 목숨으로 항거했던 순교의 종교이다. 현장예배를 진행하는 것은 교회 존립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정당한 발로이지, 광신적인 믿음이나 전염병에 대한 몰지각과 몰상식에 기인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의 가치와 본질은 하나님을 향한 예배에 있다. 예배를 어떤 형태로 드려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있을 수 없다. 성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면 교회라고 했다. 헌데 오늘 한국교회는 교회당 건물을 교회로 착각한다. 그렇다보니 한국교회는 교회당의 십자가탑을 높이는데 경쟁을 벌여 왔고, 벌이고 있다. 호화로운 교회당에 예수님을 가두어 버렸다. 그렇다보니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삶의 현장’인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서 이탈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예언자의 전통서 벗어났다.

한국교회는 부활의 계절에 ‘코로나19’바이러스로부터 해방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에게 오신 메시아는 고난가운데 패배한 모습, 초라하기 그지없다. 2020년 부활절은 맞은 한국교회는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예수님의 ‘삶의 현장’서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해 고난당하는 국민, 작은 교회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작은 교회 임대료 지원, 고난당하는 대구시민 돕기운동에 나섰다.

우리는 절제된 생활로 무덤을 박차고 부활하신 메시아를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세상을 구원하신 메시아는 자기 뜻을 관철하고,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일하는 메시아가 아니다.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아다. 예수님은 창과 칼로 세상을 변화시키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공의로 세상을 변화시켰다. 피를 흘려 세상에서 승리하셨다.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겸손과 온유, 자기희생은 세상을 다스리는 강력한 힘이다.

겸손한 자가 참사랑을 실현한다

그런데 오늘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구주로 삼는다면서, 저마다 이름을 빛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저마다 힘이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경쟁을 벌인다. 힘이 있다고 자랑한다. 세계재앙을 불러온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에 대처하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를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어느 나라의 지도자는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자 수를 감추기에 바쁘고, 어느 나라의 대통령은 이웃나라에 ‘코로나19’바이러스 전염병을 뒤집어씌우는 것을 본다. 그래서 이런 나라의 국민들이 불쌍하다.

요즘 대다수의 국민들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에 감사하며, 행복하다고 말한다. 처음 대구에서 ‘코로나19’바이러스 집단감염자가 나오면서, 국민들은 불안했다. 외국에 나간 국민들은 국내로 들어오지 않겠다며, 아우성치더니, 이제는 대한민국 고국이 안전하다며 다시 돌아온다. 이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고국으로 돌아와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대한민국은 행복한 나라이다. 대한민국의 품격도 많이 높아졌다.

오늘 세계는 대한민국에 주목한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국민과 대통령이 ‘코로나19’바이러스에 진실하고, 겸손하며, 투명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이다. 모든 것을 감출 수도, 감춰서도 안 된다. 이것이 바로 군국주의 국가인 일본이나, 중국과 다른 점이다. 일본정부는 대한민국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일본국민이 안타깝고, 불쌍하게 보인다. 오늘 한국교회는 교회도 힘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는 역사적으로 힘을 가졌을 때 세상 속에서 소금의 맛을 내지 못했다. 빛의 역할도 하지 못했다. 교회가 나약하고, 힘을 잃어버렸을 때,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은 겸손이 바로 권력이며, 힘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겸손한 자가 참된 사랑을 실현한다. 그것이 바로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준 교훈이다. 2020년 부활의 아침에 그리스도인들은 절제된 생활과 겸손한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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