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환 목사

주기도문에 “하나님의 나라는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진다”고 했다. 천상의 삶도 중요하지만, 지상의 삶도 중요하다는 애기다. 인간은 땅에서 성취된 것이 전부가 아니다. 하늘의 심판을 받는다. 그리스도인들은 지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고, 그 믿음을 통해 천상의 하나님나라를 고백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지상에서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한국선교초기부터 선교사들로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아 왔고, 지금도 그렇게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초기 선교사들은 외세의 침략에 신음하던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몰각하고, 한민족에게 죽음이후의 하늘나라, ‘천당’과 ‘지옥’ 이분법으로 교육했다. 일본식민지세력의 ‘정교분리‘를 내세워 한민족의 독립운동과 민족의식 교육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사인 구약성경도 보지 못하도록 막았다.

심지어 구약성서를 보는 교인, 독립운동과 민족의식화교육을 시키는 교회내 지식인들을 추방하는 우를 범했다. 한일합방 이후 지식인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결과를 가져다가 주었다. 교회를 떠난 지식인 대부분은 1920년 조선공산당 창당에 참여했다. 1920년은 한국교회에 있어 두가지 큰 위기가 찾아왔다. 하나는 조선공산당 창당이고, 또 하나는 일본 신사가 남산에 세워졌다는 사실.

한국교회는 조선공산당 창당에 대해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이것은 일본식민지 세력과 선교사들의 입장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신사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취하지 않았다. 오늘 같았으면 한국교회가 이단사이비로 몰아 반대운동을 범 교회적으로 벌였을 것이다. 신사는 일본 천왕을 모시는 곳이다. 결국 한국교회는 일제 말 하나님을 배신하는 신사참배를 결의하는 죄를 범했다.

한마디로 당시 한국교회는 "천왕을 섬기는 일본은 정의와 공평의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는 진리를 깨닫지 못했다. 한국교회가 신사참배를 결의한 이후 몇 년 안 되어서 일본은 망하지 않았는가. 칼을 쓰는 자가 칼로 망한다고 성서는 교육하고 있다.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몰각한 이들은 하늘의 심판을 피 할 수 없었다. 말세의 징조는 하나님 피조물인 생명을 죽이는 때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땅 끝까지 죽임 당한 자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40년전 광주에서 많은 시민들이 권력과 폭식자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하나님은 고난당하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다. 따라서 그리스도인 역시 고난당하는 이웃을 위로하고, 이들과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과연 그리스도인들이 고난당하는 이웃을 위해서 일했는가(?) 하나님은 묻고 계시다.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서도 “참된 위로는 하나님으로부터 온다”고 했다.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의 보호를 받았을망정, 모세를 섬기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민족은 새로운 나라를 갈망했다. 그리고 유일신 하나님 한 분만을 섬겼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누구나 때가 되면 떠나야 한다. 사람은 시간과 공간의 지배를 받는다. 오늘 북한을 보라. 북한은 시간과 장소가 그 때에 머물러 있지 않은가. 육을 지닌 예수님도 때가 되어 떠나 가셨다. 그가 떠나감으로써 그의 시간은 완성되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새로운 세상에서 다시 만났다. 요한복음 16장 5-15절은 부활의 삶이 무엇인가를 교육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어디에 계신가 하고 한탄했다. 인간은 인간을 믿어서는 안 된다. 인간이 인간을 믿은 결과 무슨 재앙이 닥쳤는가를 우리는 이번 ‘코로나19’바이러스를 통해 깨달았다. 인간을 믿은 결과 인간의 인격을 망가트리지 않았는가. 하나님만이 우리를 위해서 일하시고, 생사화복을 주관하신다.

탐욕의 질서로 굳어진 버린 오늘 우리사회는 ‘코로나19’바이러스 재앙이 몰려와 세계민족을 감염병 재앙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런 상황서 예수님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우리와 함께 하신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그리스도인은 모두 각성하자. 그리고 성령으로 거듭나자.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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