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덕 교수

마지막으로 하늘로부터 얻는 지혜는 잠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입니다. 잠9:10절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잠13:13-14절에 “말씀을 멸시하는 자는 패망을 이루고 계명을 두려워하는 자는 상을 얻느니라. 지혜 있는 자의 교훈은 생명의 샘이라 사람으로 사망의 그물을 벗어나게 하느니라”는 말씀으로 보아 지혜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야 얻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하라는 것은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해야 합니다. 욥은 재산과 자녀를 다 잃고 온몸에 악창이 나는 시련을 겪을 때도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입으로도 범죄 하지 않았고, 겸손히 하나님께 순종하였습니다. 지혜는 인간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입니다. 부모님들은 날마다 자녀들에게 성경 말씀을 암송하고 묵상하도록 훈련시켜야 합니다. 그 어떤 보화보다도 하나님 말씀처럼 값진 것은 없습니다. 지혜는 하나님의 속성이며,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둘째,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잠3:19-35절에 보면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이웃을 해치거나, 이웃과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사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거부하는 자가 큰 재물이나 권력, 지식, 세상적인 부귀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부러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하나님과 소통하는 은혜에 만족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결국, 지혜로운 자는 하나님과 만나 영원한 복락을 누리며 사는 자입니다.

셋째, 부모의 훈계를 듣는 것입니다. 잠13:1절에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의 훈계를 들으나 거만한 자는 꾸지람을 즐겨듣지 아니하니라”, 잠15:5절에도 “아비의 훈계를 업신여기는 자는 미련한 자요 경계(훈계)를 받는 자는 슬기를 얻을 자니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부모가 자녀에게 훈계를 하면 잔소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부모님, 선배, 학교 선생님 등은 인생을 많이 경험한 사람들이니, 자녀들은 이런 분들의 훈계를 깊이 새겨서 자신의 삶의 지혜로 활용해야 합니다. 특히 부모님은 누구보다도 자녀의 특성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 자녀가 부모님의 훈계를 무시하면 누구에게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을까요? 오늘날의 자녀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이 옳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강해서 누구의 훈계도 듣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다보니 실수와 독단적인 생각에 빠져 인생을 잘못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의 권위가 거의 상실된 시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잘 들으려하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는 지금 지혜가 많이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말은 비성경적인, 매우 좋지 않은 말입니다. 부모의 훈계를 겸손히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며 부모와 갈등을 갖은 것은 자녀로서 좋은 태도가 아닙니다. 부모와 자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합니다. 자녀는 왜 부모가 이런 훈계를 하는지 깊이 생각해야지, 단순히 나의 생각을 방해하거나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적으로 이 세상에서 부모님처럼 자녀를 사랑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넷째, 선한 말을 하는 것입니다. 잠15:2절에 “지혜 있는 자의 혀는 지식을 선히 베풀고 미련자의 입은 미련한 것을 쏟느니라”고 했습니다. 선한 말은 거짓이나 악한 말이 아닌, 동정과 위로가 있는 친절하고 정직한 말입니다. 이런 말은 꿀처럼 달아서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잠12:25;16:24). 그래서 부모님들은 가정에서 나쁜 말을 사용하지 않고 선한 말을 하도록 모본을 자녀들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관계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 갈등을 겪는 대부분의 경우가 말의 실수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을 선하게 해야 인간관계도 좋고 하나님께 복을 받습니다. 온순한 말은 생명나무이고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는 법입니다(잠15:4). 하나님은 말씀으로 우주를 창조하셨습니다(창 1:1-30).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안수집사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