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내가 너를 위해 희생한다는 것처럼 어려운 일은 없다. 세상은 희생하는 사람이 있어야 아름답다. 한사람의 희생은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유익을 가져다가 준다. 문명의 발달과 이기는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 몰고 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사고가 나면, 일단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그것은 모두가 이기주의자로 변했기 때문이다. 한사람의 희생을 통해 공동체가 보전됐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 중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연합군 병력 수송선 ‘도체스터 호’의 이야기는 큰 감동을 준다. ‘도체스터 호’는 뉴욕항서 904명의 병력을 태우고, 어둠을 가르며 북유럽으로 향하고 있었다. 항해 12일이 지난 2월 어느날 독일 잠수함이 ‘도체스터 호’에 접근하여 어뢰를 발사했다. 어뢰를 맞은 ‘도체스터 호’는 얼마가지 않아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군함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병사들은 서로 붙잡고 울부짖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 네 명의 군목들은 침착하게 구명조끼를 나누어 주며, 병사들을 구명정 타는 곳으로 안내했다. 마지막에는 더 이상 나누어 줄 구명조끼가 없었다. 그 때 군목 클라크 폴링 중위가 병사에게 물었다.

“자네 예수 믿는가?”
“아니요”

그러자 군목 클라크 폴링 중위은 자기가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주면서 말했다.

“나는 예수를 믿으니 지금 죽어도 천국 갈 수 있다. 그러니 자네가 이 구명조끼를 입고 살아서 꼭 예수님을 믿고 천국에서 다시 만나세”

네 명의 군목(軍牧)은 모두 다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 병사들에게 주었다.

‘도체스터 호’에 점점 물이 차올랐다. 네 명의 군목들은 서로 팔을 끼고 기울어진 갑판에 서서 ‘내 주를 가까이’ 찬송을 부르며 기도했다. 생존한 병사 그래디 클락은 군목들의 최후를 이렇게 진술했다.

“내가 본 마지막 장면은, 군목들이 기도하는 모습입니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고 나는 그들을 다시 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병사들에게 벗어주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 하였습니다”

병사904명 중 605명이 전사했다. 전쟁이 끝난 후, 살아남은 수병들은 군목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서 군목들의 집을 찾았다. 생존한 병사 클락은 자기 대신 죽은 군목 폴링 목사의 어머니를 만났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내 아들이 군목을 지원하여 나갈 때, 나는 많이 울었지. 그때 아들은 ‘제가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의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필라델피아시’에서는 용감하고, <희생>적인 4명 군목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훠 채플린스 기념관'을 짓고 그들을 <희생>을 애도 했다. '4인의 불멸의 군목들' 이라는 기념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1992년에는 작곡가 제임스가 이들을 소재로 ’영원한 빛‘이라는 뮤지컬을 제작, 공연하여 큰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4명의 군목은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군인이었으며, 성직자였다. 이들은 <희생>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한 참 크리스천이며, 예수님의 길을 걸었다. 그렇다. 인생을 가치있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을 희생 할 줄 알아야 하고,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 4명의 군목은 자신을 희생해 너를 살렸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 된 그리스도인의 길이다. 예수님의 길이다.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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