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승 자 목사

영국의 시인 토마스베일리(1914~1953)는 "주름이 생기지 않는 마음, 희망에 넘치는 친절한 마음과 늘 명랑하고 경건한 마음을 잃지 않고 꾸준히 갖는 것이야말로 <노년>을 극복하는 힘이다"고 말했다.

2020년10월5일은 열네번째 맞는 세계 한인의 날이다. 한국인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이며, 재외 한인의 권익 신장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2007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이날이 낀 주간은 재외동포주간으로 기념한다. “함께하는 세계의 한국인! 가슴뛰는 대한민국!”을 외치며, 재외 동포들은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세상살이를 하다가, 어느 날 문득 자신이 <노년>이 되었다는 것을 발견한다.

머리카락은 희끗희끗 반백이 되어 있고, 몸은 생각같이 움직이지 않고 자신의 키 보다 훨씬 커버린 아들은 회사에 출근하고 어느새 딸은 결혼을 하여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다 영원히 함께 있을 것 같던 아이들은 하나 둘 자신의 품을 떠나가고 백년을 함께 살자고 맹서했던 부부는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어쩔수 없이 늙어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노년>을 보낸다

이제부터는 가족을 너무 의지하지 마세요. 그렇다고 가족의 중요성을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움직일수 있는 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의지하는 건 절대 금물이다. 자신의 <노년>은 그 어느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자신의 것을 스스로 개발하고 스스로 챙겨야 한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후회 없는 <노년>을 보내려거든 반드시 한두 가지의 취미 생활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건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다.

산이 좋으면 산에 올라가 세상을 한번 호령해보고, 물이 좋으면 강가에 앉아 낚시를 해 보자. 운동이 좋으면 어느 운동이든 땀이 나도록 하고, 책을 좋아하면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써 보자. 인터넷을 좋아하면 정보의 바다를 즐겁게 헤엄쳐 보자. 식사 한끼 정도는 걸러도 좋을 만큼 집중력을 가지고 즐겨 보자. 그 길이 사람들의 쓸쓸한 <노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중요한 비결이다.

자식들에게 너무 기대하지 말자. 자식에게서 받은 상처나 배신감은 쉽게 치유가 되지 않는다. 부모를 만족시켜 주는 자식은 그렇게 많지 않다. 기대가 큰 자식일수록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자식들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간섭하지 말자. 자식들은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따로 있다. 도를 넘지 않는 적당한 관심과 적당한 기대는 <노년>을 평안과 행복의 길로 인도한다 '악처가 효자보다 낫다’는 옛말은 귀담아 두자.

식어가는 부부간의 사랑을 되찾아 부부의 정을 뜨겁게 나누어 보자. 겹겹이 쌓여진 묵은 정으로 서로을 의지하고 등을 밀어주며 사는 것이 행복이다. 그래도 자식들을 가까이에 두고, 친척들은 멀리 하지 말고, 진정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함께 할 벗이 있다면, 사람들의 <노년>은 건강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햇빛중앙교회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