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고현 목사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해방운동과 아프리카 민족회의 지도자로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을 이끌었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것, 거기에 삶의 가장 큰 영광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예전에 잠시나마 노숙인 생활을 했다. 그가 거리로 나온 이유는 세상을 살아 갈 재미와 희망을 잃어버리고 자포자기 상태로 사회로부터 도망친 것이었다. 어느 날 노숙인들을 도와주려고 기독교단체에서 나와 식사을 제공하고 노숙인들을 상담했다. 그 남자도 차례가 되어 오신 분이냐고 물었다.

“선생님, 혹시 이렇게 노숙생활을 하는게 많은 빛 때문입니까? 저희 단체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 빨리 파산, 회생 신청을 하시어 회복되면 집으로 돌아가시죠?”

그런데 그 남자는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요. 저는 이 빚 다 갚을 겁니다. 꼭 갚고 말 거예요!”

이 남자가 빚이 많아진 것은 오래전 아내가 암에 걸린 것이 원인이었다. 낫는 가 싶으면 자꾸 다른 장기로 전이(轉移) 되었다. 중환자실에서 아내는 남자의 손을 잡으며 이제 좀 편해지고 싶다고 했지만, 남자는 그럴 수가 없었다. 결국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 오랫동안 아내를 돌보며 어느새 빚만 남았고, 치료를 위해 사용했던 돈도 엄청났다.

결국 남자는 거리로 도피했다. 전철역 앞 초라해 보이는 노숙인이 된 것이다. 출근 시간마다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들은 소중히 지킬 것이 있구나 하고 멍하니 쳐다보며 부러워하곤 했다.

어쩌다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커플을 보면 지난날의 아내가 생각나 하염없이 울 때도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하늘에 간 아내가 원하는 삶이 아닐 거라는 생각에 다시 결심했다.

먼저 아내의 치료비로 썼던 돈을 갚기로 했다. 그리고 당당하게 돈을 빌렸든 사람들에게 찾아가 돈을 갚겠다고 기다려 달라고 해서 허락을 받고 몇 년을 닥치는 대로 일을 하여 드디어 모든 빚을 청산하는 순간이 오게 되었다. 이제 어떤 일이 있어도 쓰러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다시 멋진 새로운 삶을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마치 <오뚝이> 인생처럼.

그렇다. 우리에게는 위기를 극복하려는 DNA가 있다. 지금 바닥에 넘어져 있다면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시 시작 해 보자. 이것은 마치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 일어난다는 뜻으로 여러번 실패하여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고 분투하는 칠전팔기(七顚八起)정신, 다시말해 <오뚝기>처럼 일어나 시작하자는 뜻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말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하나님께 기도하며 재도전 하는 사명자가 되어야 한다.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우리는 좌절하기 쉽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소망이 있다. 하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와서 편히 쉬라”고 하지 않았는가.

/예장 보수 총무•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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