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결인 작곡가 이현우씨가 제5회 국제 박영희 작곡상에서 ‘물방울’로 2위에 입성했다.

성결인 작곡가 이현우씨(26세, 함께하는교회•사진)가 제5회 국제 박영희(Younghi Pagh-Paan) 작곡상에서 ‘물방울’(Wassertropfen)이란 작품으로 공동 2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충주 함께하는성결교회 이동명 목사의 아들인 이현우씨의 ‘물방울’(2019년 작)은 한 방울의 물방울이 떨어져 큰 파동을 일으키는 것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대금, 가야금, 콘트라베이스, 장구 등 한국의 전통악기와 서양악기가 서로 어우러져, 한국현대음악의 방향을 잘 제시하고 있는 곡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현우씨는 “흔하디흔한 하나의 물방울이 파동을 일으키고 그들이 모여 호수를 덮듯이, 세상 속 작은 음률들이 모여 누군가에게 잔잔한 파동이 전해질 수 있기를 소망하며 곡을 썼다”고 밝혔다.

현우씨의 영감대로 실제 이 작품에선 마치 물방울이 파동을 일으켜 나아가는 것처럼, 대금이 던지는 하나의 음이 음악을 열고, 장구 가야금 콘드라베이스가 차례로 파동을 이어 받는다. 그렇게 파동이 퍼져나가고 거대해지면서 점차 확대되는 과정이 장단의 변형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 작품의 가치는 이미 지난해 베를린윤이상하우스에서 열린 ‘아시안아트앙상블’(Asian Art Ensemble) 주최 제1회 국제작곡워크숍에서 초연되어 뜨거운 반응을 받아내며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박영희 작곡상에서 수상한 곡들의 시연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당초 현우씨의 물방울 작품은 수상한 다른 곡들과 함께 독일 유명 현대음악페스티벌인 ‘에센 나우 페스티발’과 공동으로 에센 필하모니에서 시연될 예정이었으나, 독일의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주정부 방침에 따라 2022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바쁜 학업과 음악활동 중에서도 매주 다름슈타트 한인중앙성결교회(김재학 목사)에서 성가대를 지휘하고 있는 이현우씨는 “성경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면서,“아름다운 선율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음악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국제 박영희 작곡상’은 유럽에서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여성 작곡가 박-파안(박영희)의 이름을 딴 대회로, 한국 전통 국악기가 작품에 반드시 연주돼야 함을 전제로 하는 국내외 유일의 작곡상이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에서 그녀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6년 국제 박영희 작곡상을 제정했으며, 한국 전통 국악기와 서양 악기로 연주되는 한국 현대 음악의 스펙트럼 확대를 위해서 창설됐다. 지금은 한국 작곡가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작곡가들도 응모하는 등, 점점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