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고 현 목사

 19세기 후반 미술사의 격변기를 살았던 프랑스의 대형화가 '르누아르'(Renoir, 1841~1919)는 비극적인 주제를 그리지 않았던 유일한 화가 중 하나이다. 그는 화려한 빛과 색채의 조합을 통해 5,000여 점에 달하는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그림은 삶의 어둠 대신 기쁨과 환희의 순간을 표현했다.

말년에 그는 육체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어려웠다. 두 아들은 전쟁에서 큰 상처를 입었고, 그 또한 류머티즘성 관 절염으로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고 손은 점점 심하게 뒤틀렸고, 급기야 손가락에 붓을 묶어서 그림을 그려야 했다. 그런데도 절망하지도, 분노하지도 않았다. 대신 찬란한 햇빛 속에 비친 아름다운 세상을 그렸고, 행복을 노래하는 작품들을 그렸다.

소박한 여인들, 귀여운 아이들, 일상 속에서 온화한 미소를 짓는 사람들, 등 초기 그의 그림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 했다. 하지만, 고통 속에서 자신을 <치유>하며 그린 세월의 작품들 은 대작으로 평가받았다. 그렇다. 숱한 불면의 밤을 고통으로 지새우면서도 자신을 <치유>하며, 붓을 놓지 않았다. 찬란한 행복을 그려 내려갔던 빛의 화가 르누아르.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며 행복을 노래했기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을 이겨내고 빛을 노래했기에, 그의 그림에는 절망과 좌절, 고통을 <치유>하는 놀라운 힘이 있었다, 그에 그림을 감상한 모든 사람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은 지금 절망과 좌절, 고통 중에 있는 수 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귀한 생명들을 <치유>할 수 있도 록 <치유>의 능력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그 <치유> 의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

1세기 중엽 로마의 지도적 지성인이었고, 네로 황제 재위 초기인 54~62년에 동료들과 함께 로마의 실질적인 통치자 세네나는 "<치유>하고자 하는 소망은 곧 <치유>의 일부다"고 했다. 오늘 11일은 '2020 농업인의 날'이고 '제11회 보행자의 날'이다. 농업인의 날은 농인의 수고를 격려하고 일손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며 비공휴일이다.

11닝늠 해방 후 '권농일'로 시작하여, 1973년 ‘어민의 날’, ‘목초의 날’ 등과 합쳐져 ‘권농의 날'로 변경되었다. 1996년 다시 ‘농업인의 날’로 변경되었다. 또한 보행자의 날은 보행자교통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법정기념일이며, 비공휴일이다. 보행자의 날은 보행자와 보행교통의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숫자 1이 네 번 등장해 사람의 다리가 연상되는 '11월 11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이날에는 전국 지자체마다 걷기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친다.

이 두 기념일은 사람에게 모든 의미를 부여한다. 농업의 중요성과 노동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는 동시에, 보행자를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이 땅의 모든 피조물들이 노동하며, 모든 기계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도 남는 기념일이다.

예장 보수 총무•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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