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일웅 박사.

코로나19 판데믹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며, 우리 모두를 염려와 시련 가운데 머물게 하는 원인이 분명하다. 백신 개발의 반가운 소식은 안도감과 기대감을 주지만, 여전히 변형 판데믹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으로 여겨진다. 중요한 것은 판데믹이 우리 모두의 삶의 형태를 바꾸어 놓고 있다는 점이다. 벌써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한국교회는 ‘비대면 예배’,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지고 있다. 작은 교회들은 말할 것도 없고, 큰 교회들 역시 어려운 시련기에 처한 모습이 분명하다. 필자는 이러한 상황과 함께 판데믹 시련의 극복비결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코로나 판데믹은 도대체 어떻게 발생한 것인가? 인재(人災)인가? 천재(天災)인가? 한국교회 내에서는 질문들이 분분하다. 성급한 설교자들은 천재에다 방점을 둔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을 말하기도 한다. 메시아 재림의 징조로 해석한다. 천지 만물의 창조주이시며,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분이 하나님이시며, 인류 역사를 주관하시며, 섭리하시는 분이 기독교의 하나님이심을 인정한다면, 판데믹은 신앙의 경종과 각성의 의미가 분명하다 할 수 있다. 특히 두 가지 면에서 그러한 것으로 판단한다. 하나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불신앙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오신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회개를 촉구하는 의미에서이며, 다른 하나는 예수 제자 된 우리에게 현재의 신앙상태를 일깨우는 신앙 각성의 의미에서 그러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코로나 판데믹의 원인은 인간이 책임져야 하는 인재(人災)임을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인간의 원죄 때문이다. 원죄는 인류 조상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 파기에 근거한다. 원래 인간은 창조주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그 존재가치가 보장된 신 형상이었다. 그러나 창조주와의 관계를 스스로 단절시킨 인간은 인간과의 관계를 또한 단절하며, 인류역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살인과 전쟁을 일삼는 악을 저질렀다.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성도 단절시켰다. 거기서 오늘날 인류 전체와 창조세계인 지구가 몸살을 앓는 자연질서의 파괴, 기후의 위기와 생태계의 위기를 초래하게 되었다. 그래서 인간은 판데믹과 관련하여 스스로 초래한 재앙(인재)에 대하여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판데믹은 그것을 보여준 중요한 사건이다.

그러면 인간은 스스로 초래한 인재에 대하여 어떻게 책임져야 할 것인가? 생각하면 인간이 파기한 하나님과의 계약을 회복하는 길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보내어, 속죄와 용서와 사랑(십자가와 부활)으로 인간이 치유되는 기회를 부여해주었다. 이제는 그분 안에서 우리 모두 자신을 새롭게 하며, 이웃과 자연과의 관계도 회복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창조주와 무관한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자유의지에 전적으로 매인 삶을 지향하던 방향에서 그 궤도수정을 감행하는 일이어야 한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께로 돌아와 이웃과 자연과 화해와 용서와 사랑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다. 구체적으로는 과도한 소유욕과 축적의 욕구에서 자유로워야 하며, 과도한 소비생활을 축소하고 절제하는 모습의 전환이어야 한다. 이웃과의 관계를 더 친밀하게 도모하며,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며, 사랑하는 모습으로의 방향전환이 요구된다. 특히 자연과의 관계에서도 화해하며, 자연오염을 억제하며, 생태계의 교란을 중지하며, 각자 생태학적인 영성 기르기에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방향전환과 궤도수정이 판데믹을 극복하는 비결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창조세계의 무질서에서 인간이 창조주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성과 책임성을 회복하도록 일깨우며, 모든 지혜(Pansophia)의 배움을 통하여 전 인류가 자연에 대해서는 지성으로, 사람에 대해서는 덕성으로, 창조주 하나님께는 경건성으로 인간 본성이 회복되도록 힘썼던 17세기의 교육신학자 코메니우스를 기억한다. 그는 21세기에도 판데믹을 극복하는 비결을 전 인류가 깨닫도록 범지혜(凡知慧)의 평생교육을 제시한 희망의 신학자이기도 하다. 판데믹을 극복하는 비결은 전 인류가 신을 찾아 창조주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길이다(암5:6).

한국코메니우스 연구소 소장/ 웨이크사이버신학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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