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호 목사.

1960-70년대에는 세계 신발업계에 크게 주름 잡은 브랜드가 ‘아디다스’였는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뜻있는 젊은이들이 ‘아디다스’보다 더 좋은 신발을 만들겠다고 나섰을 때 이들의 슬로건이 ‘Just do it’이다. 이 말은 ‘일단 해보자’는 구호로 계속 연구하고 제작함으로 ‘아디다스’보다 더 좋은 ‘나이키’가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단 해보자는 행동이 시작되면서 더 좋고 더 편리한 나이키가 나올 수 있는 창의력이 생기게 된 것이다. 심리학자인 제롬 브르너가 이런 말을 하였다.

“기분이 행동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기분을 일으키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기분이 생겨야 행동한다고 말한다. 공부할 기분이 나야 공부하게 되고, 운동할 기분이 생겨야 운동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말 때문에 기분이 안 나면 아무것도 못하고 주저하게 되고, 안일하게 있게 되는 것이다. 유명한 세계적인 문인인 도스트엡스키는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할 것이다”고 말하였다. 이 말도 오늘 기분 나지 않는다고 걷지 않으면 내일은 걷는 것 이상으로 뛸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나는 한국교회 원로로서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 모두에게 ‘Just do it’을 외치고 싶다. 우리 앞에 엄청난 고난과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19의 재난으로 지난 한해도 온 세계가 신음하고 고통 속에 살아왔다. 더욱이 교회는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예배생활도 못함으로 한국교회가 주저앉고 있는 위기 속에 지내 온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

우리 주님은 “너희가 세상에서는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앞에 닥친 환난 앞에서 우리는 주님이 말씀한 대로 이겨야 된다. 이기기 위해서 우리는 기도하며 다시 일어나야 한다. 믿음의 결단으로 ‘Just do it’ 해야 한다. 기분이 나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함으로 기분을 일으켜야 한다.

예수님도 자기를 따르려는 자에게 쟁기를 잡았으면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이사야 선지자도 먼저 일어남으로 빛을 발하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다. 나를 일어나게 못하게 하는 패배주의와 안일주의를 과감히 벗어버려야 할 것이다. 패배주의와 안일주의의 옷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있는 한 우리는 결코 빛을 발하기커녕 세상으로부터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나라 말에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란 말이 있지 않은가. 천리길을 생각하면 너무 멀어서 한 걸음도 내디딜 수가 없지만 내일일은 주님께 맡기고 오늘 한발을 내디디는 결단과 행동이 있을 때 두발 세발을 걸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그렇게 먼 천리길도 가게 되는 것이다.

세상은 코로나 재난으로 고민하고 절망하지만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는 어떤 환난도 이기게 하시고 죽음을 부활로 바꾸어 놓으신 우리 주님을 의지하고 이 새해를 시작하면서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나야 한다. 모이는 교회에 치중했던 한국교회가 흩어지는 교회의 사명을 다하는 새해가 되자.

교회중심의 신앙에서 나의 삶의 현장에서 소금이 되고 빛이 되는 생활신앙으로 새해를 시작해보자. 마음만 먹지 말고 행동으로 시작하는 새해가 되자.

기감 전 감독회장, 도봉교회 원로, 본지 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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