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2021년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새로운 나라와 세상이 펼쳐진다. 지난해와 같은 날이 아니라 새로운 날이다. 지난날과 같이 코로나19로 인해 피폐해진 동일한 날로 여겨서도 안 된다. 분명 기독교도들이 믿는 창조주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날이다. 코로나 19도 물러가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비록 몸은 태어난 그대로 육신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지만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날에 영혼 깊숙이 진실하고 거룩한 모습으로의 변화를 기대한다. 진리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마음속으로 영혼 속 깊이 달라지기를 또한 기대한다.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 예수님을 처음 믿을 때의 그 신앙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모습으로 변화됨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내가 달라지는 것보다는 네가 달라지기를 원했다. 그래서 모든 보는 눈이 나의 기준으로 보고 이해하고 생각하다보니 나의 생각 내 생각 속에 갇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내 감정으로 평가를 하다 보니 시행착오를 일으키기도 했다. 나의 오래된 아집과 고집은 그대로 두고 다른 사람들만 바꾸어지기를 바라는 편협함 때문에 이웃과의 소통이 단절 되었다.

사회 주변을 보면 자라나는 세대에 본이 되어야 할 기성 정치인들의 행동은 눈을 뜨고 혼자 보기가 민망스럽다. 덕과 사랑은 실종되고 나만의 생각과 초록은 동색의 생각이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정치인들이 그 권력이 본래부터 내 것으로 착각해 권력을 맡겨 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은 행위는 국민들에게 희망의 줄을 놓게 하고 있다. 주권재민(主權在民)이라는 사자성어는 머리로만 알고 실재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모습은 안하무인이다.

여기에는 기독교도 큰 소리 칠 수 없다. 왜냐하면 기독교의 교리에 하나님 중심주의를 목회에 적용하여 목회자 중심주의를 적용해 민의는 그리 중요치 않게 되었다. 선교이후 현재까지 한국교회 운영 체계는 자의반 타의반 목회자 결정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 그러다보니 모든 행정의 중심이 교역자의 결단에 의해 집행되는 것을 당연시 했다. 그 결과 신자들은 실제 교회운영의 주체인데도 의사결정에는 거의 반영이 미비한 실정으로 드러났다. 물론 그렇지 않다는 반론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당회라는 최고의결 기구도 결국의 목회자의 의도에 의해 결정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성경은 회중이 중심된 체제를 말하고 있다. 모든 일은 민의에 의해 결정되고 진행 되는 경우를 이야기 한다. 신 중심 신앙이지만 모임의 의사결정은 바로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신 중심과 목회자 중심이라는 등식을 공식화해 만에라도 그렇지 못하면 반 신앙으로 매도하는 사건들이 개 교회에서 종종 갈등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러한 파장으로 인한 교회의 분열이 신파와 구파간의 대립이라든지 아니면 교회 성장의 초석을 다졌으나 정년으로 이임하는 원로와 신임 담임간의 대립 구도가 교회의 분열, 또는 교단의 분열로까지 비화되는 일들이 지난 세월동안 한국교회를 어지럽히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지 않았나?

이제부터라도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성경의 계시를 한국교회에 적용하여 구태의연한 고집과 아집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신앙과 믿음으로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뉴 노멀로 변화된 사회에 새롭게 도전하는 한국교회가 되었으면 한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기준으로 변화된 사회에 이전과 같은 방법과 자세로는 한계성에 부딪힌다. 그렇다고 복음을 재해석하거나 변형된 교리를 만들거나 교회를 이단이나 사교(邪敎)들처럼 신자들을 헌금 기계로 만들거나 이념교육처럼 목회자를 숭배하도록 하는 세뇌교육으로는 결코 교회의 건전성을 이룰 수 없다.

선교초기의 신앙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가 사회와 견주어 손색이 없는 건물과 신자들로 채웠다고 스스로 자부하였으나, 이는 세속화로 찌든 모습임을 교회만 모르고 세상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라도 교회는 교회가 세상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성경적인 해답을 스스로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교회는 보이는 하나님의 나라이다. 지도자들과 신자들이 하는 말의 품위와 행동의 경중에 하나님 나라의 거룩함이 배어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교회의 하나님 나라 속성을 신자 개개인에게서 드러나도록 해야 함이 중요하다.

새해에는 지도자들은 메시지에 복음만 담고 정치와 이념과 세속적인 견해를 배제하였으면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신령하고 거룩하다. 이 구별된 모습을 교회가 다시 보여 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세속적인 체질로 물량적으로 보여주었던 것을 지향하고 교회의 본래 정체성을 살릴 때에 교회의 시효가 연장 되지 않겠는가?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