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성 목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억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불과 1년 사이에 이 불청객은 그동안 우리가 누렸던 모든 것들을 하나씩 파괴해 나갔다. 소중한 생명은 물론, 규칙과 정의와도 같은 우리 삶의 패턴을 모두 바꾸어 놓았다. 심지어 우리가 목숨과도 같이 지켜온 예배의 자유마저도 박탈시켜버렸다.

물론 생명의 존엄을 지키는 것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 당연히 생명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형평성이 존재해야 한다. 특히 정부가 나서는 규제하는 데에는 합당한 이유와 함께 정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특정집단이나 개인만을 위한 봐주기식 형태도 안 되지만, 반대로 특정집단이나 개인을 죽이기 위한 형태도 안 된다. 그런데 작금의 방역당국의 행태는 한국교회를 유독 싫어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2주 연장한다고 발표하면서, 수도권은 좌석수의 10%, 비수도권은 좌석수의 20% 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전제로 대면예배를 허용했다. 다시 말해 수도권에서 100명의 좌석은 10명, 1000명의 좌석은 100명만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기준대로 따르면 30명, 50명 등 작은 규모의 교회는 예배당에 고작 3명, 5명만이 나올 수 있다. 얼마나 형평성에 어긋나며 주먹구구식 행정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매일 타고 다니는 지하철이나 버스 등은 어떤 잣대로 기준을 정했는지 묻고 싶다. 혹자는 그럴 것이다. 지하철은 마스크를 철저히 쓰니까 문제가 없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마스크를 안 쓸까.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교회마다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다. 철저한 인원파악은 물론, 손 소독기를 비롯해, 체온측정기, 에어소독기, 바이러스 차단 필름지 부착 등등 없는 재정을 모두 들여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애썼다. 그런데도 몇몇 교회에서 발생한 것을 두고서, 한국교회 전체가 마치 감염의 온상인 것처럼 일반화시켜, 은혜롭고 경건해야할 예배에 재갈을 물렸다. 이것이 한국교회를 향한 편파적이고 왜곡적인 행태가 아니고 무엇인가.

더불어 작금의 한국교회 이미지 왜곡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언론매체들의 행태도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솔직히 요즘 뉴스를 보면 언론 역시 한국교회를 죽이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똑같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타종교는 그저 종교단체라고 명시하고, 기독교만 꼭 집어서 ‘교회’라고 명시한다. 그리고 ‘교회발’이라는 자극적이며 선정적인 문구를 제목으로 넣어서 독자들을 유혹한다. 전체 확진사의 10%도 되지 않는 상황인데, 뉴스 보도만 보면 전체 확진자의 90%가 마치 기독교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기성 교단과는 관련도 없는 신천지와 같은 이단까지 기독교와 결부시켜 난도질하고 있다. 이것만 봐도 얼마나 무지몽매한 처사가 아닌가. 언론의 본질이 신속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실에 있음을 왜 모르는가.

코로나19는 모두가 힘을 합해야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편가르기식 행보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정부는 그동안 누구보다 앞장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한 한국교회의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형평성에 맞는 방역지침을 다시 내놓아야 한다. 언론매체들도 클릭수를 높이기 위한 자극적 문구만을 고집하지 말고 정확한 사실에 기인한 보도에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 방역당국과 언론매체 모두 대한민국을 가르려는 노력(?)보다는 하나로 합치는 일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샬롬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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