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희 목사.

독일의 낭만주의 성향의 작가이자, 철학자 과학자인 괴테의 주치의 칼포켈의 병상보고에 "내가 잠시 임종의 방을 비운 사이에 '보다 더 빛을!'이라고 한 말이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고 한다. 문학과 생활이 늘 밝은 면을 지향했던 괴테도 임종 시에 죽음 직전에 빛이 보이지 않자 절망의 두려움으로 환한 빛을 달라고 말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통해서 이 빛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육신의 장막을 벗었을 때 캄캄한 어둠의 음부가 아닌 생명의 빛으로 구원의 길로 이끌어주실 것을 말이다. 요즘 뉴스에 암울하고 슬픈 소식이 날마다 끊임없이 나온다. 인간으로서 참을 수 없는 어려움과 문제가 닥쳐왔을 때 낙심과 절망으로 염세주의에 빠져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들을 듣게 된다. 문제는 그들 중에 그리스도인들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이 절망의 정체를 본문 7장 7절에 율법이 폭로해 준다고 말한다. 이 율법은 우리의 죄를 깨닫게 한다. 깨닫는 것으로 끝나버린 이 율법을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완성시킨 분은 예수님이다. 둘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죗값을 치름으로 첫째 아담을 통해 들어온 죄와 사망의 법을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해방하셨다.

로마서 7:11 ‘죄가 기회를 타서 계명으로 말미암아 나를 속이고 그것으로 나를 죽였는지라’ 사도바울은 죄가 자신을 속이고 죽인다고 말한다. 죄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하고 오히려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게 만든다.(롬7:15) 죄와 사망의 법이 내 안에 들어와 주장하면 생명의 성령의 법을 따라가지 못하게 한다. 이미 사망의 포로로 잡힌 이방인들은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에 암흑 같은 어려움을 만나면 극단주의로 치닫게 된다. 성도일지라도 생명의 성령의 법이 심령 가운데 들어오지 않으면 자꾸만 낙심하고 절망하다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포기하고 만다. 로마서 8장 9절에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이 없는 인생은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라고 확언한다. 결국, 우리에게 절망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리스도와 내가 끊어진 것이 절망이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 어려움이 절망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영이 내 안에 없는 것이 절망의 정체이다.

절망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극복해야 한다. 로마서 8:2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내 노력, 내 힘으로 사망의 법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오직 성령이 내 안에 임재해야 한다. 육신의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성령의 법 아래 있을 때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다.(롬8:8) 우리 안에 절망의 정체를 가지고 들어오면 하나님과 막힘 담이 생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아니한 자체가 절망의 정체를 갖고 들어온 것이다. 특히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여 자신의 달란트에 따라 봉사하게 되는데, 마귀는 일하는 동역자끼리 부딪쳐 마음 상하게 만들고 서로 미워하게 만들어 시험에 들게 한다. ‘내가 왜 봉사하다 힘들어야 하나’하며 쉽게 내려놓게 만든다. 육신의 생각으로 가득차게 된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다.(롬8:6) 이것을 어떻게 끊어야 하는가? 오직 성령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성령은 우리의 영혼을 다시 살려주고 죽을 몸까지도 다시 살려주시고 삶에 희망을 주고 죄의 행실을 완전히 끊어버린다.(롬8:9~11) 성령은 억지로 우리에게 임하지 않는다. 원할 때, 시인할 때 임하신다. 우리는 내 안에 생명의 성령의 법이 살게 해 달라고, 죄와 사망의 행실을 다 끊어 달라고 간구해야 한다. 성령은 우리의 연약함을 도와주시고 우리를 대신해서 도와주신다.(롬8:26)

우리는 절망의 정체를 폭로해서 물리쳐야 한다. 앞으로의 신앙생활, 가정 안에, 앞으로 나아갈 미래의 삶에 절망이 있으면 안 된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율법은 사망의 법이고, 죽이는 법이고, 매이는 법이라고 폭로하셨다. 정체를 폭로하면서 자기 자신을 단번에 산 제사로 십자가에 드림으로 끊어버리셨다. 그리고 성령을 보내주셨다. 그리스도가 폭로하심으로 복음 안에 자유함이 왔다. 그래서 이 땅에 어떠한 어려운 일과 문제, 시련을 만나도 그리스도인은 절망이 없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날마다 승리할 수 있다.(고전15:57) 우리 안에는 오직 성령의 생명의 법이 충만하여 믿음으로 절망을 정복하여 가정과 삶과 믿음 생활에 기쁨과 감사가 넘치기를 원한다.

 

분당횃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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