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승 자 목사

 “땅이 입을 벌려 네 아우의 피를 네 손에서 받았다. 너는 저주를 받은 몸이니 이 땅에서 물러나야 한다./아무리 애써 땅을 갈아도 이 땅은 더 이상 소출을 내 주지 않을 것이다. 너는 세상을 떠돌아 다니는 신세가 될 것이다"(창세기 4장 10-11절)

매번 부모의 학대에 의해서 죽임당하는 아이들이 발생 할 때마다 잘난 정치인과 아동전문기관, 경찰 등은 “다시는 죽임당하는 아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아동보호법을 만들겠다’, ‘아동보호법을 강화해야 한다’ 등 야단법석을 떤다. 하지만 죽임당하는 아이들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데 슬프다. 모두가 인정이 메말라,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누구보다도 생명의 존엄성과 하나님의 참사랑을 실현해야 할 교회들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부분의 교회가 교회성장에 급급한 나머지 생명을 위한 교육에 관심이 없었던 사실이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인들도 생명의 존엄성을 상실해 버렸다. 모두가 내 가족, 내 교회에 갇혀 이웃의 생명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하나님은 살해당한 자, 죽임당한 자, 고난당하는 자의 울부짖음을 듣고 행동하셨다는 것을 망각했다. 정인이 살해사건은 생명의 존엄성을 상실한 그리스도인의 일탈이 불러 일으켰다.

정인이는 생명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그,리스도인, 정인이의 죽음을 방관한 카인에 의해 살해됐다. 어린아이가 목숨을 잃었다. 정인이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피조물이다. 생명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양부모에 의해, 어린아이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아동전문기관, 아이의 생명을 지켜주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경찰의 방관으로 죽임을 당한 비극적인 사건이라는데 가슴아프다.

정인에게 모두가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정인이는 살해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두가 법 핑계를 대며, 빠져나갈 궁리만 한다. 모두가 하나님의 참사랑을 잃어버렸다. 예수님께서 천국이 아이들의 것이라는 것도 망각했다. 모두가 이 땅에서 정인이에게 천국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정인이의 이 땅은 지옥과도 같았다. 그래서 국민 모두는 “하늘나라에서 만큼은 학대받지 말고 살라”고 애도한다.

정인이 살해사건은 기독교인의 이탈행위가 빚어낸 비극이다. 양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도, “자신을 심판 할 사람은 하나님이라고 경찰조사에서 거침없이 말했다”는 말해 대해 하나님을 잘못 믿은 살인자에 대해서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하나님이 이런 하나님이라면 누가 교회에 나가겠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인류의 운명을 걸머쥐고 죽은 죽음이듯이, 정인이의 죽음은 이 땅의 학대받는 아이들의 운명을 걸머쥔 죽음이다고 말하고 싶다. 정연이가 양부모의 학대로 힘없이 죽어갈 때,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가 분명 거기에 있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살린 하나님이 거기에 있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죽음으로 인류를 구원했듯이, 정연이의 학대와 죽음은 이 땅의 어린이들을 학대로부터 구원하고, 해방시켰다.

햇빛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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