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종 문 목사

 3.1만세운동은 한 세기를 지나 2년을 맞았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천왕을 섬기는 일본은 하나님의 공의 앞에 무릎을 꿇는다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일본의 경제보복과 ‘코로나19’로 인해 곤궁한 삶을 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나라에 대한 희망의 한줄기 빛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3.1만세운동이 피압박 민족에게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 하나님나라에 대한 꿈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신사참배가 국민의례로 해석하고, 황국신민으로 당연한 의무임을 강조한 한국교회는 먼저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영미의 교파주의를 그대로 받아들여 분열과 갈등을 일삼은 잘못도 회개해야 한다. 영미교회의 DNA를 그대로 받아들인 한국교회는 과거나, 지금이나 권력의 주변을 맴돌며, 온갖 혜택을 누려왔다. 이런 한국교회가 하나님보다 맘몬과 바벨을 숭상하며, 예수님을 호화로운 교회당, 시멘트 건물 속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라도 교회는, 교회 안에 갇힌 예수님을 세상 밖으로 불러내야 한다. 3.1만세운동 당시 기독교인들은 일제에 의해 고난 받은 민족과 함께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아리랑고개를 넘었다.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에 교회가 있었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시간과 공간인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으로 돌아가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여야 한다. 그곳은 분단의 현장이 아닌가(?) 그 곳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

친일파는 한일합방 이전에도 있었으며, 지금도 친일파의 활동은 멈추지를 않고 있다. 일본군국주의 부활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정신대문제 등이 표면으로 떠오르고 있는데도, 친일세력들의 막말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3.1만세운동을 주도한 애국자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 땅의 도로에는 일본차들이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

여기에다 획책하고 있는 일본의 패권주의와 군국주의 부활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질서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다가 주지나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식민지세력에 의해 끌려간 정신대 할머니들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일본 우경화의 바람은 대한민국을 향한 또 하나의 침략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오늘 대한민국 기독교 목회자와 교인들의 입에서 정신대로 끌려갔던 할머니들을 향해 내뱉는 막말은, 한 마디로 참담하다. 일본의 경제침략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드리는 인사도 있다. 모 교단의 총회장을 지낸 한 목사는 대중 집회에서 “일제시대 정신대로 끌려갔던 소녀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자원했다”고 말했다. 이에 300여명의 목사와 교인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한국교회 교인과 목사의 역사의식이 이 정도라면, 이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이 바로 한국기독교의 목회자이며, 교인이라는데 부끄럽다. 누가 이렇게 막말을 내뱉고, 여기에 동조하는 교인들을 보고 교회에 나가겠는가(?) 오늘 한국교회 교인들의 이탈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일제 36년 동안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을 위해 희생당한 애국자들의 ‘한의 소리’가 하늘에 사무친다.

누가 이들의 한을 누가 달래주겠는가. 영화 <귀향>을 보라. 오죽하면, 살아 돌아온 정신대 할머니가 교회를 찾아가지 않고, 무당을 찾아가 동무의 한을 풀어달라고 했겠는가(?) 그 대답은 한국기독교 목사와 교인들의 행동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진정한 한의 사제는 목사도, 스님도, 신부도 아니었다. 진정한 한의 사제는 무당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한국교회 목사와 교인들은 영화 <귀향>을 좌편향 영화라고 매도한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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