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승 자 목사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기독교여성운동을 새롭게 조명한다. 한국선교 130년동안 한국 기독교의 여성운동은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특히 남녀차별의 문제는 한국기독교가 앞장서서 철폐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130년이 흐른 오늘날 많은 분야에서 남여의 차별이 없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의식은 존재하고 있다. 특히 교회 안에서의 여성 성직자와 여성의 대한 차별은 그 어느 분야보다도 심각하다.

오늘 한국교회 대부분의 교단에서 여성들이 장로도 되고 목회자도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아직도 여성목회자는 중대형교회의 목회자로 청빙 받지 못하고 있는 분명하다. 또한 보수적인 몇몇 교단은 여성안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있다고 하더라도 여성장로들은 당회원으로 주체적 리더쉽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성 장로들은 아직도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고 부드러운 분위기 조성의 역할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여전도회연합회에 나와서 활동하는 능력있는 여성들도 사실은 매우 소수다. 많이 배우고 능력있는 남편을 만난 여성들만이 활동적이다. 목회도 남성 목회자들의 보조적인 측면이나, 부목사 등 교육분야에 머물고 있다. 남성 목회자와 동등한 입장에서 리더쉽을 발휘하는 자리는 거의 없다. 한마디로 여성목회자나, 여성 장로들은 남성 목회자들의 보조직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선교초기부터 한국기독교가 남녀평등을 제기했지만, 가부장적인 유교사상에 결부돼 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사실 여성안수를 빨리 받아드린 일부 중소교단은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도 부인하지 못한다. 한국에서의 여성차별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최근 들어 여성의 인권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하지만, 교회내의 여성의 차별은 여전하다. 일부 단체와 교단은 여성 목회자와 장로들을 운영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받는데 악이용하고 있다.

일반 사회보다도 심각한 것이 교회이다. 정치, 경제, 사회, 외교에서 여성의 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도 뛰어나다. 여성정치인, 여성CEO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여성 각료들의 활동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여성서울시장도 기대된다. 하지만 교회만큼은 여성들의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중소작은교단에서는 간혹 여성총회장도 선출되고 있다. 하지만 중대형교단에서 여성총회장, 여성감독이 선출되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일부 여성 목회자들이 교단을 이탈해, 독립교단이나, 작은 교단으로 이적해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아직도 여성안수를 허락하지 않는 보수교단이 있다는데 실망스럽다. 세상은 변하는데 교회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남자와 여자의 차별의 문제가 아니라, 강자와 약자라는 힘의 논리가 교회 안에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남성들의 자리에 몇명의 능력있는 여성이 있다고 보지만 그들 역시 남성성을 유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는 여성이지만 남성화된 여성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구의 절반인 여성이 만족할 때 까지 모든 분야에서의 차별해소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한다. 그렇다고 여권 운동가들이 모든 자리를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갖자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아직도 변하지 않는 남성들의 가부장 문화다. 이 틀을 여성 스스로 깨 부수야 한다.

햇빛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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