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시 한 빌라에서 3세였던 여아가 미라로 발견됐다. 숨진 지 수개월 된 것으로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아이는 아래층에 살고 있던 외할머니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아이의 엄마(이부언니)를 살인·아동복지법·아동수달법·영유아보호법 위반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사실을 알고 보니 아이는 외할머니가 친모였다. 소설나, 드나마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가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다.

MBC 실화탐사대는 이 사건을 적나라하게 보도했다. 국민 모두는 충격에 빠졌다. 귀를 의심했다. 아이의 엄마, 아니 아이의 언니는 전 남편과 이혼했다. 혼자 딸을 끼웠다. 아이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6개월 이상 방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언니는 2020년 출산을 앞두고 다른 남성을 만나 빈집에 아이를 버려둔채 이사했다.

친모(이부언니)가 가구를 다 가져가 집안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아이의 주검만 있었다. 의부언니는 8월 아이를 출산했다. 2021년 3월 유전자 검사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언니와 아이 간에 친자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 친부(형부)와도 친자관계가 아예 성립되지 않았다.

이 사건을 주사한 경찰은 혼란에 빠졌다. 주변사람들로 검사를 확대했다. 그 결과 아이의 친모는 외할머니였다. 아이와 엄마는 이부자매였다. 외할머니는 검찰조사와 기자들의 질문에 계속해서 “자신은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4번에 걸쳐 DNA 검사를 실시했다. 모두 친자관계가 성립됐다.

외할머니와 언니의 출산시기는 비슷했다. 외할머니는 자신의 출산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숨진 아이를 손녀로 둔갑시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문제는 언니가 출산한 아이의 소재가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지난 11일 친모, 아니 외할머니를 ‘미성년자 약취 혐의’로 구속했다. 언론에 비쳐진 친모, 외할머니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제 딸이 낳은 딸이 맞다”고 주장했다. “유전자 검사가 잘못되었다”는 주장도 펼쳤다. 자신을 대신해서 딸을 감옥에 보내는 꼴이 됐다.

자식이 감옥에 가는 것이 안타까워 자신의 아이라고 거짓진술이라도 해야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친모는 모든 것을 딸에게 뒤집어 씌우려려고 했는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언니는 경찰조사에서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라 보기 싫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11일부터 친모(외할머니)에 대한 심문을 진행하고 있다.

친모(외할머니)는 계속해서 딸의 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바꿔치기한 아이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 친모의 남편은 참고인 조사에서 “부인이 임신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했다. 문제는 딸이 낳은 아이가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다.

이 사건은 생명의 존엄성과 윤리의식이 실종된 현대가정을 본다. 죽임당한 아이는 이부언니의 남편과는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형부와 처제의 사이였다. 형부는 아이를 딸로 생각하고, 엄청 사랑했다고 한다. 이 아이는 호적에도 올리지 못했다. 아이가 진료를 받은 기록도 없다.

하지만 그의 친딸은 행방조차도 모른다. 소름 돈는다. 최초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만 해도, 20대 친모, 언니는 비정한 엄마, 아동학대로 비쳐졌다. 이후 아이의 출생비밀이 밝혀지면서 국민들은 경악했다. 소설같은 이야기가 현실의 이야기가 되면서, 국민 모두는 할 말을 잊었다.

언론 보도에 국민 모두는 귀를 의심했다. 방송이 소설을 쓰는 것으로 착각했다. 한참을 지나서야 국민들은 충격적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친모(외할머니), 의부언니에 의해 아이는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이다.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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