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선교에 전력을 쏟고 있는 송파경찰서 경목실장 유병서 목사.

송파경찰서 경목실장 유병서 목사는 “중요하지 않은 선교가 없겠지만, 지금은 무엇보다도 위기에 빠져가는 경찰 선교에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일갈(一喝)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 경찰 선교는 열악한 수준을 넘어선다. 15만의 현직 경찰과 150만 퇴직 경찰 들이 있지만,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는 매우 힘이 든다. 그리고 경찰 선교의 현장을 보면 전국 279경찰서에 경목실이 설치되어 있고, 1300명의 경목들이 위촉되어 포진을 하고 있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절반정도는 경목실이 운영되지 않아 없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고작 1급지라고 할 수 있는 경찰서에서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수의 경찰과 민간인이 신우회 예배를 드리는 등 무늬만 선교지 선교의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감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병서 목사는 서울 송파경찰서 경목실장으로 10년 전에 위촉을 받아 지금까지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경목실장으로 처음 사역을 할 때,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 어려움을 처한 일 등은 말로는 헤아릴 수가 없다. 예배를 드리는 곳이 경찰서 5층 꼭대기 계단 밑에 10평도 안 되는 작은 처소에서 기독교, 천주교가 수요일, 목요일에 예배와 미사를 드렸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하면서, 서장과 과장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정을 하며 경목실 운영계획을 설명하며 간청을 했다. 3개월을 매주 기도하며 매달렸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 서장과 각 과장들이 예배 장소를 선정해서 허락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성전(예배당)을 건축하는 심정으로 시작하여 입당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이후 본격적으로 경찰 선교에 총력을 기울이며 지금에 이르렀다.

유 목사는 “지금의 많은 교회들이 군(軍)선교를 위해 군목들에게는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경목들에게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든다”며, “일선 부대 장병들에게는 위문, 합동세례 등 자주 찾아 가고 있지만, 경찰서 의경들에게는 무관심 한 것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유 목사는 “제가 바라기는 올해에는 사각지대에 있는 경찰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 다가와 주기를 간절히 부탁을 드린다”며, “민생치안을 위해서 불철주야 애쓰고 수고하는 경찰들에게 힘과 용기 격려를 아끼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유 목사는 10여년의 세월을 경목실장 사역에 혼신(渾身) 힘을 다하면서 수 없는 일을 실천에 옮겼다.

암으로 투병하는 경찰들을 찾아 기도하고 함께 울며 위로했으며, 집회 시위대를 막기 위해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 온 몸으로 저지하다 다리가 골절되고, 머리가 함몰되고, 팔이 절단된 의경들과 침상에서 눈물로 기도했다.

그런가하면 감격스러운 일도 있다. 4층 30평에 경찰선교회를 건축하고 입당 예배 때에 경찰서 서장과 과장들과 경목 목사들과 지역 유지들이 모여 두 손 들고 ‘할렐루야’를 외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던 일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그리고 송파경찰서에 있던 서장들 중에는 경찰대학에서 몇 번 교회에 나간 후에 송파경찰서에 와서 35년 만에 유 목사를 통해 주님을 영접하고, 매일 함께 기도하며, 말씀을 큐티 하며, 하나님께 맡겼을 때, 도저히 가능성이 없는데도 치안감으로 승진을 하게 되는 영예를 안게 된 서장들도 있었다.

이렇게 10년을 하루같이 주님만 바라보고 경찰 선교에 혼신을 다해서 사역을 한 유 목사는 경찰서장 상을 비롯해, 서울청장 상, 경찰청장 상, 행안부장관 상 등을 받기도 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경찰서에 출근하다시피 하여 직원들을 만나고 사무실을 찾아다니고, 유치장에 가서 기도해주고, 사격장에 나가 힘을 북돋아 주는 사역 등을 할 때 그 진정성에 경찰들이 먼저 다가왔다. 기도하며 최선을 다하여 섬기면 반드시 열매를 거둔다는 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유 목사는 “매일 아침마다 하나님 말씀을 나누기를 10년! 서서히 경찰 선교의 문이 열려지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로 인해 우리 모두 길고 긴 세월을 보내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어김없이 우리 모두에게 경찰 선교를 촉구(促求)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더욱 열정을 품고 사명을 감당하는 은혜를 누리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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