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차기 사장 선거를 앞두고 지원자 수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이번 사장 후보로 지원하기 위해 현직 중 8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여기에 CBS를 떠난 인사 6명까지 물망에 오르면서 무려 14명이 양보 없는 결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권선거’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CBS 차기 사장 선거의 금권선거 우려는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에서 처음 제기된 것으로, 이들 노조는 지난해 말 차기 사장 선출이 과열 양상으로 전개될 것을 우려해 금권선거 우려 불식, 사장후보들의 비전과 정책 비교 검증, 재단이사회에 대한 공정하고 면밀한 후보 검증 및 투표 요구 등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CBS 노조의 바람과 달리 금권선거의 우려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에 CBS 노조는 최근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떠나가라!’라는 제하로 성명을 내고, 재차 “CBS를 오염시키는 ‘금권선거’ 의 망령과 ‘줄타기’ 혹은 ‘밀어주기’ 행태들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CBS 노조는 “믿고 싶지 않고, 과거의 이야기이길 바란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사장 선거를 앞두고 회사 안팎에서 들리는 소문은 흉흉하기 이를 데 없다”고 지적하고, “심지어 재단이사와 후보자간 믿기 힘든 금전 거래요구에 대한 뜬소문까지 등장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특정 후보 ‘줄타기’는 오래 전 시작됐고, 업무는 뒷전에 두고 자기 일처럼 선거 운동에 열심이라는 간부들 얘기는 이제 애교 수준”이라며, “67년간 CBS를 지키신 주님께서 일부 후보자와 일부 재단이사들의 삯꾼 목자와 같은 행태에 크게 분노하시며 말씀하실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CBS 노조는 또 “금권선거, 마타도어 선거를 배격하는 노조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것이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능력 없는 파렴치한 자도 줄만 잘 서면 출세할 수 있다는 ‘줄타기의 유산’이나, 일부 교단 총회장 선거에서나 듣던 ‘금권선거의 부끄러운 유산’이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노조는 엄연한 불법과 악습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뜬소문이 선거 때마다 되살아나는 이유에 대해선,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 조항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제재 조치가 명문화돼 있지 않다보니, 공정 선거 논의가 단순한 선언에 머물러 있다”며, “오히려 정정당당히 임하는 후보들이 되레 불안해하는 상황”이라고 일침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재단이사회에 선거윤리강령에 피선거권과 선거권 박탈까지 포함하는 강력한 처벌 조항 신설을 공식 공문으로 요구한 상태다.

노조는 이에 “CBS재단이사회의 주의 종들이 하나님 앞에서 최고 수준의 도덕성을 유지하며 후보자들을 만나고 있을 것이라 믿고 있지만, 명문화된 처벌조항 등으로 제도화되지 않은 선거강령은 각종 의혹과 흉흉한 소문 속에서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노조는 이뿐 아니라 “CBS재단이사도 부정청탁금지법이 적용되는 언론사 임직원에 해당돼 청탁행위 등이 형사 처벌대상”이라며, “하나님이 주인인 CBS의 사장선임을 위한 선거윤리강령은 사회법의 기준보다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을 담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덧붙여 이러한 공명선거에 대한 직원들의 열망을 반영해 관련 논의를 오는 26일 재단이사회에서 책임 있게 진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사측의 주요 현직 보직간부들 역시 더 엄정하고 더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해 선거에 임해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3년 연임제에서 4년 단임제로 바뀐 뒤 처음으로 치러지는 CBS 차기 사장 선임 절차는 재단이사회이사대표 4인, 기독교계 인사대표 1인, 직원 대표 2인(책임보직부장 이상 1인, 평직원 1인)으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구성돼 오는 4월 20일 서류심사, 4월 28일~29일 심층면접 등을 거쳐 2~3인의 후보자 명단을 통보하면 재단이사회가 4월 30일 재적 이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사장을 선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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