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폭력적인 민간인 학살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이건희 목사)가 미얀마 국민의 아픔과 희생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는 한편,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유혈진압을 즉시 중단할 것을 미얀마 군부에 촉구했다.

기장총회는 “인간의 생명은 천하보다 귀한 것으로, 쿠데타의 명분이 무엇이든 무자비하게 생명을 짓밟는 행위는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만행일 뿐”이라며, “미얀마 군부는 당장 반인륜적 유혈진압을 중단하고, 부상자, 실종자,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피해 상황을 살피며 하루속히 수습하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또한 미얀마 사태가 집회 및 표현의 자유가 존중되는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했다.

총회는 “평화적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폭정과 억압에 저항하는 모든 시민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권리”라며, “국민적 저항을 피하려거든 인권을 존중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군부는 기본적인 권리인 평화적 ‘시민불복종운동’마저 틀어막기 위해 헌법에 정해진 절차를 무시하고, 반역죄와 폭동선동죄를 포함한 각종 법률을 악의적으로 개정했다”면서, “폭력과 살상이 법조문 하나로 정당화될 수는 없다. 칼로 일어난 권세는 반드시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단죄 받는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이것은 우리가 1980년 광주항쟁에서 피로 얻은 교훈이며, 인류역사를 통해 입증된 진실”이라며, “미얀마 군부는 불법으로 구금된 정부 인사, 언론인 및 시위참여자들을 석방하고,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정권을 조속히 이양하라”고 촉구했다.

기장총회는 또 우리나라 국회에서 지난 2월 26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주의 회복과 구금자 석방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켜 군용물자 수출 제한과 미얀마인 특별 체류 조치를 취한 것에 환영의 뜻을 전하고, 더 나아가 정부가 민주주의 회복과 고난 받는 미얀마 국민을 위해 국제사회와 더불어 더욱 실효성 높은 후속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끝으로 “미얀마 사태는 부당한 권력에 의해 생명의 존엄성이 무참히 짓밟혀온 야만의 역사를 종식 시키고자 열망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싸워나가야 할 보편적인 인권의 과제”라면서, “총칼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는 미얀마의 모든 사람 편에 서서 그들의 의로운 고난에 기꺼이 동참할 것이며, 미얀마에 민주화가 이뤄질 때까지 이를 지지하는 모든 교회와 종단 및 시민 사회단체와 더불어 힘을 모아 연대의 손길을 놓지 않고 기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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