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사도바울은 에베소 장로들에게 고난과 박해가 예정된 예루살렘으로 향해 가면서 자신의 사명(使命. calling)을 전하고,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며 죽음으로 충성할 것을 다짐하는 고별설교를 한다.

하나님께서 나의 생명을 바쳐 감당하라고 주시고, 명하신 일이 사명이다.

내가 그것을 위해 태어났고, 그것을 위해 살고, 그것을 위해 죽을 수 있는 그것이 오늘 나의 사명일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선교하던 리빙스턴(David Livingstone. 영국. 1813~1873. 아프리카 선교사, 탐험가)이 한번은 맹수의 습격을 받아 졸도하고 말았다. 죽은 줄 알았는데 깨어 보니 몸에 짐승의 발톱자국만 몇 곳 나있고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때 선교사 리빙스턴은 “사람은 자신의 사명을 다 할 때까지는 결코 죽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미국의 흑인 여성 오프라 윈프리(Oprah Gail Winfrey. 1954~)는 타임지가 뽑은 미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 중 1위로 선정되기도 한 사람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사생아로 태어나 9살에 성폭행을 당하고, 14세에 출산하여 미혼모가 되었으나 아기는 출생 후 2주 만에 죽은 그 충격으로 가출 후, 마약복용으로 지옥 같은 세월을 보냈던 그가 그 바닥인생을 떨치고 재기하여 여성 토크진행자로서 이 시대의 최고의 인기와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가난과 아픔 속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모든 것을 인생의 불행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명으로 받아들였다. 자신의 지우고 싶은 과거도, 지금의 여유와 부요도 인생의 사명으로 여긴다고 했다.

무엇이 윈프리로 하여금 그렇게 할 수 있게 했을까?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신앙 때문이었다. 윈프리는 자신의 인생모델이 구약 성경의 "모세"라고 했다.

그녀는 "과거가 미래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없다"면서 가난도, 부유도, 꿈도, 근심도, 자신에게 부딪치는 모든 것을 사명으로 받아 들였고, 이 사명감이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했다.

자신을 사명자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사람의 인생은 결코 하찮을 수가 없다. 윈프리는 최악의 환경과 상황을 딛고 일어나 최선의 열매를 맺은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녀가 살아온 일생은 듣는 이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자서전 “이것이 사명이다.”는 책에서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인생철학을 4가지로 요약정리하고 있다.
첫째 남보다 더 가졌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사명이다.
둘째 남보다 아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고통이 아니라 사명이다.
셋째 남보다 설레는 꿈이 있다면 그것은 망상이 아니라 사명이다.
넷째 남보다 부담되는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짐이 아니라 사명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에게 부딪혀 오는 모든 고난과 아픔을 불행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명으로 받아들였다. 윈프리의 성공 비결은 2가지였다. 기도와 꾸준한 독서다. 윈프리는 무한한 독서에서 희망을 얻었고, 기도생활에서 감사드리는 삶을 배웠다고 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감사의 일기를 썼다. 윈프리는 날마다 일어난 일들 중에서 5가지 감사한 제목을 찾아 적었다.

① 잠자리에서 거뜬히 일어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②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③ 점심 때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④ 얄미운 동료에게 참을성 있게 하셨음을 감사합니다. ⑤ 좋은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의 작가에게 감사합니다. 라는 등등의 감사 제목이 지극히 일상적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이런 감사생활을 통해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와 삶의 초점을 어디에 맞추어야 할지를 배웠다. 이런 소소한 감사 습관이 윈프리가 불행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에너지가 되었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고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굶주리게 하여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어 어지럽게 한다. 그것은 타고난 작고, 모난 성품을 인내로서 담금질하여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만 하도록 그 성품과 역량을 키워 주기 위함이다." 맹자의 말이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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