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덕 교수

 자녀들의 성장과 성숙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에 의하면 10대에는 자기 정체감이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10대들은 자기 정체감의 문제로 혼란이 오는데, 특히 친구 집단의 압력이 강해지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또래 친구들과 서로가 가치관이 달라서 서로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또한, 자신의 신체가 커짐에 따라 예전에는 부모가 매우 커 보였는데 지금은 작아 보이기 시작하여 부모에게 의존하기보다는 부모가 약하고 시시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자녀가 부모의 말을 잘 따르지 않고, 부모의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고 부모가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즉, 자녀가 정신적으로나 신앙적으로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과정입니다. 10대들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자녀를 억압하려고 하는 부모가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들의 이런 행동을 너무 누르지 말고, 자녀가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크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10대들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자녀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예를 들면, 팔씨름하여 슬쩍 저준다던지, 사회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들어주고 부추겨주는 것 등이 자녀가 작아지게 느끼지 않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신앙적으로 반기를 들 때는 부모가 삶 속에서 신앙의 경건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시기에는 부모의 바른 모습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의견에 겉으로는 반기를 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부모의 믿음을 그대로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에게 대할 때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예로, 통행금지 시간 정하기, 저녁 식사는 가능한 집에서 하기, 외박은 어떠한 경우도 허락하지 않기 등등입니다.

세상을 사는 데 있어서 윤리가 무엇인지, 선과 악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남자아이면 어머니보다 가능하면 아버지가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책도 자녀에게 권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설보다는 ‘허드슨 테일러’의 전기와 같이 실제로 경험한 것을 적어 놓은 책들이 좋습니다. 그래서 책을 열심히 읽는 습관을 만들어 주고, 큐티(QT)도 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하나님 말씀을 그냥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닌 삶에 적용하고 있는지를 자신이 묵상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믿음은 관념이나 지식이 아닌 경험이고 실제가 되어야 함을 제시해주어야 합니다. 특히 자녀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하도록 격려하고 잘하는 부분은 칭찬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부모와 자녀가 정기적인 대화를 갖는 것도 필요합니다. 대화가 없는 가정은 좋지 않은 문제가 싹을 틔우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조심해야 할 것은 부모는 자녀에게 이런 환경을 만들어 주고, 기도해주고, 고쳐줄 뿐이지 좋은 습관을 강제로 넣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부작용이 크고 자녀와의 사이를 갈라놓을 뿐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늘 자녀를 위해 기도하며 인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조심할 것은 TV와 스마트 폰 중독입니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나 여가를 이런 것들로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정신적, 신체적 피해가 너무 큽니다. TV나 스마트 폰은 자녀들에게 사탄을 심어주는 가장 나쁜 것입니다. 자녀들과 대화하여 지혜롭게 결정하여 자녀와 부모가 약속한 시간을 지키고 절제하여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이 시기에 부모는 자녀들에게 첫째, 하나님의 자녀(신32:5;요1:12)라는 것, 둘째, 우리의 지혜와 능력은 하나님께로 온다는 것(시147:5;눅3:16;10:9), 셋째, 세상을 아는 분별력은 하나님께서 주신다는 것(겔44:23;고전2:13;골3:11), 다섯째, 모든 것을 기도와 말씀을 통하여 간구하도록 인식시키고 훈련시켜야 합니다.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 안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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