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CC와 함께하는 한교총에 가입한 개혁측, 백석측과 함께 할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양교단의 일부 목사가 교단을 이탈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예장)을 창립됐다. 예장 총회 창립에 참여한 목회자 일동.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예장)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창립됐다. 동 총회는 지난 8일 은평제일교회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총회장에 심하보 목사, 총무에 노성수 목사를 각각 선출하는 등 WCC 반대와 동성애 반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 총회장 심하보 목사.
▲ 총무 노성수 목사.

예장 백석측 일부교회와 개혁측 일부 교회가 이탈해 창립한 ‘예장’은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WCC와 동성애를 찬성하는 교단이 가입하고 있는 한국교회총연합과 함께 할 수 없어, WCC와 동성애를 반대한 교회들이 모여 창립됐다. 하지만 백석측이나, 개혁측은 WCC와 무관하다는 점에서, 양 교단이 동성애를 반대해 왔다는 점에서 동교단의 창립에 대한 설득력을 크게 얻지 못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개혁측서 일탈한 교회는 원로인 조경대 목사와 그의 아들 조성환 목사, 2번의 총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부총회장에 대해 불만을 가진 목회자들이 이탈해 예장측 총회 창립에 참여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백석측서 이탈한 교회 역시 WCC와 동성애의 명분보다는 교단 내에서 소외된 목회자들이 새로운 총회 창립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백석측 교단의 목회자는 “백석측은 WCC를 옹호한 적도, 가입한 적도 없다. 또한 동성애를 찬성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동 총회는 WCC와 NCCK에 대해서 반대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해온 보수적인 한국교회를 결집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동 총회가 교단을 창립하면서 밝힌 총회창립 취지문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취지문은 “칼빈신학사상에 기반을 둔 바른신학, 바른신앙, 바른교회를 지키고, 회복하기 위해 WCC, WEA, NCCK 및 동성애를 반대하고, 오직성경과 성삼위 하나님이시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세주이시고, 진리이자 생명임을 믿고, 개혁주의 신학과 청교도 신앙을 고수하기 위해 동 총회를 창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 설교하는 박만수 목사.

이날 창립예배는 조영호 목사의 사회로 차동욱 목사의 기도, 윤항기 목사의 특송, 박만수 목사의 ‘거룩하고 순결한 총회’란 제목의 설교,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와 증경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의 축사, 심하보 목사의 인사, 민충만 목사의 광고, 윤종식 목사의 축도 등의 순서로 드렸다.

박만수 목사는 설교를 통해 “개혁측은 한국교회총연합으로 들어갔다. 한교총은 WCC와 NCCK와 함께하는 교단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교단과 함께 할 수 없어 새로운 총회 예장을 창립하게 됐다. 앞으로 예장은 종교혼합주의와 종교다원주의에 맞서 싸울 것이다”며, “앞으로 예장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아름다운 총회를 만들기 위해서 종교개혁정신과 보수신앙의 정신인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신앙 정립에 노력하는 총회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축사하는 한교연 송태섭 대표회장.

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는 축사를 통해 “개혁주의 청교도 신앙을 가지고, 뜻이 같은 목회자들이 모여 진리 안에서 총회를 세움에 축하드린다. 교회의 본질을 지키고 WCC 등에 ‘아니오’를 외칠 수 있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영상으로 축하메시지를 대신한 한교연 직전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도 “거룩하고 순결한 총회 정신으로 세워진 총회가 기드온 300 용사들처럼 한국교회가 원하는 교단으로 발돋움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예장) 창립 총회.

이날 현장에서는 또 서정숙 의원(국민의힘)도 참석해 예장 총회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예배에 이어서 열린 총회는 개혁측 증경총회장 박만수 목사의 사회로 임원선출, 임원취임, 총회장 취임인사, 회무처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선출된 임원은 △총회장=심하보 목사 △부총회장=조영호 목사 △서기=민충만 목사 △부서기=차동욱 목사 △회록서기=재갈덕규 목사 △부회록서기=현주호 목사 △회계=이성훈 장로 △부회계=김성신 목사 등이다.

▲ 인사하는 심하보 목사.

총회장 심하보 목사는 “오늘 창립된 예장 총회는 거룩하고 신실한 총회가 될 것이다. WCC나, NCCK는 성경의 진리에서 크게 벗어났다. 이들 단체와 함께하는 교단과 함께 할 수 없어 새로운 총회를 구성하게 됐다”면서, “예장은 하나님의 공의와 성경의 진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일에 앞장서게 될 것이다. 앞으로 WCC와 NCCK를 반대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교회들이 대거 참여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회장=최진기 목사)은 임원회를 열고, 예장 창립에 참여한 목회자들에 대해 영구제명을 헌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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