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교계가 연대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북정책을 제안하는 서신을 보내 눈길을 끈다.

감리교, 성공회, 장로교 등 개신교와 천주교, 정교회, 불교 등 미국 종교계는 서신에서 기존의 대북정책인 ‘고립과 최대 압박’ 전술을 ‘대화와 관여’로 전환해 북미관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종교 단체 등이 북한의 취약계층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것도 요구했다.

특히 대북정책 검토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사안으로 △종전선언은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해 필요한 안전보장과 새로운 관계를 향한 필수적인 첫걸음이 될 것 △점진적이고 단계별 조치가 뒤 따르는 비핵화 △인도주의적 요구에 응할 수 있는 신뢰구축 조치 지원 △외교적 해결을 우선시하고 대규모 군사 훈련, 적대적인 언사 또는 관여 정책을 거부하는 것 등 외교적 관여를 복잡하게 만드는 행동을 피할 것 △한국의 관여정책을 저해하는 일방적인 행동을 피하고, 대신 평화적인 미래를 함께 결정할 수 있도록 한반도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또 “세계교회협의회가 주도하고한국과 미국 등 한국전 참전국의 교회 등이 서명한 에큐메니칼 공동 선언은 ‘우리는 한국전쟁의 경험을 통해 통일은, 그 전쟁의 비극적인 결과를 볼 때, 무력과 강압적인 수단으로 성취될 수 없으며 오직 평화적 방법과,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고 선언했다”며, “북한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교류가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으로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에 재차 지지를 보낸다”고 단언했다.

덧붙여 “우리는 적개심과 고립에 근거한 정책들의 실패를 교훈 삼아 위의 원칙들을 포용하는 것이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 것임을 믿는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지속적으로 증진하기를 기대하며 미국의 건설적인 대북 정책을 위해 우리들의 지지와 노력을 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함께 연대한 미국 종교계는 미국 친우회를 비롯해 미국 형제교회/ 평화구축과 정책국, DC 감리교회, 페어필드감리교회, 미국 입법부 친우회, 홀리 크로스 한인 성공회 성당, 미국 정토회, 한국 과정신학회, 천주교 메리놀회국제국, 메노나이트 DC 사무국, 미국NCC, 미국 장로교회세계선교부, 장로교 평화 네트워크, 성 요한 성공회 성당, 미국 연합교회/ 정의와 증언, 미국 감리교회/ 교회와 사회위원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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