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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외딴 섬’이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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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14  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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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가 않다. 최근 들어 매일 확진자 수가 500~700명대로 늘어나면서 4차 대유행기가 임박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7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오히려 더 넓게 번지고 있다”며 “이 기세를 꺾지 못해 4차 유행이 현실화된다면 진행 중인 백신 접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런데 정 총리가 우려한 것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전국에 걸쳐 지역사회에서 전방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추세가 특히 어린 학생이 많은 학교와 학원을 고리로 급증하고 있어 더욱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중대본은 11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현재의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일단 3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집단감염 추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대한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잠잠했던 교회를 통한 확진자 수가 또다시 증가하고 있는 점도 교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교회와 관련된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질 경우 4차 대유행기를 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볼 때 한국교회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 수 있다.

현재 한국교회는 방역 기준에 따라 수도권 교회들은 예배당 좌석 수 기준 20% 이내, 비수도권은 30% 이내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 그러나 부산 등은 최근의 집단감염 확산세를 우려해 지자체가 30%에서 20% 이내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코로나 방역으로 인한 당국의 예배 통제가 1년여 이어지면서 많은 교회들이 고통와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대형교회는 대형교회대로,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크고 작은 문제점에 봉착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교회들이 정부 당국의 방역지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이유는 행정적인 단속과 벌금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코로나 이후에 자칫 교회가 사회로부터 ‘외딴 섬’ 취급을 받게 되지 않을까 그것이 더 두렵다고 토로한다.

그런가 하면 한국교회 안에서 대면 예배와 비대면 예배에 대한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정부의 일률적인 통제를 거부해 재판에 넘겨지는 교회들도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예배가 중요한 만큼 내 이웃의 안전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동안 교회와 관련됐던 확진자 발생은 일부 소규모 교회나 기도원·선교회 같은 교회 유관 시설에서 주로 발생했다. 정부 당국도 예배를 통한 감염은 거의 없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그런데도 어느 교회든 내 교회에서 발생한 일이 아니니 나랑 상관없다고 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교회 관련 확진자 발생 소식이 보도될 때마다 일반 국민들의 입에선 ‘또 교회냐’는 반응이 나오는 게 현실이다. 비대면 예배를 드리며 소모임과 식사를 폐지한 교회들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한국교회 전체가 연대의식 속에서 더욱 철저한 책임감으로 뭉쳐 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본다. 모든 국민에게 고통과 희생이 돌아오는 상황에서 교회가 십자가를 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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