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호 목사.

미국에 새들백교회 담임자인 릭 워런 목사는 코로나19의 재난시대에 모든 교회들이 예배라는 한 가지 목적에만 과도하게 집중해왔기에 예배를 비대면으로 드리게 됨으로, 오늘의 교회가 당황하고 있고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는 예배만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다. 교회는 다섯 가지 목적이 있다.

첫째가 예배, 둘째가 사역, 셋째가 미션, 넷째가 교제, 다섯째가 제자화이다. 한마디로 교회의 기능은 처치쉽과 디사이플쉽으로 나눌 수 있다. 계속되는 코로나 위기 앞에서 처치쉽이 무너지니까 오늘의 교회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처치쉽에 치중해온 것이 사실이다. 성도들도 보이는 교회를 중심해서 신앙생활을 해옴으로 교회 생활이 어려워지니까 자신들의 신앙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셨고 이를 위하여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아 주님이 분부하신 것을 가르쳐 지키라”고 지상명령으로 말씀하셨다.

신학자 하비 콕스는 교회의 사명을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라고 주장했다. 모이는 교회가 교회가 처치쉽(churchship)이라면 흩어지는 교회는 디사이플쉽(discipleship)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에 최대의 교회를 섬겨온 모 담임목회자가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전환하기 위한 결단으로 자신이 목회한 교회를 100개의 교회로 분리 개척하겠다는 소신을 발표함으로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우리 모두는 코로나 재난이 종식되어 다시 예배가 회복되도록 기도할 뿐만 아니라 흩어지는 교회의 사명을 바로 하도록 성도들로 하여금 세상에서의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는 제자화교육과 훈련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눅19장에 세리장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난 사건이 칭의의 신앙이요 그 삭개오가 예수를 만난 후 삶의 변화를 가져온 것은 성화의 신앙이다. 칭의의 신앙이 처치쉽에서 왔다면 성화의 신앙은 디사이플쉽에서 온 것이다.

한국교회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 믿게 하는 데는 그 사명을 다해왔지만 신자로서 예수님을 따라 사는 디사이플쉽에는 소홀히 해온 것은 아닌지 우리의 목회사역을 깊이 반성해봐야 할 것이다.

이 코로나 재난을 통하여 성도들로 하여금 처치쉽 신앙에서 성숙한 디사이플 신앙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우리 모두를 가슴 아프게 한 사건이 있었다. 태어난 지 16개월 밖에 안 된 어린 입양아 정인이를 입양부모가 마구 학대함으로 그 귀한 생명이 죽어간 안타깝고 슬픈 사건 속에서 우리를 분노케 하고 실망케 한 것은 정인이의 입양부모가 크리스챤이었다는 사실에 더 큰 충격과 부끄러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제 한국교회는 다시 회개하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처치쉽 신앙에 머물지 말고, 디사이플 신앙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현장인 가정과 일터에서 나의 믿음이 생활화되고 사랑과 섬김이 크리스챤의 삶이 되는 작은 예수 운동이라도 다시 시작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호소하는 바이다.

기감 전 감독회장/목회자 유가족돕기운동대표/본지 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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