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승 자 목사

 2021년 부활절도 역사 속으로 묻혀버렸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365일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야 한다. 특히 생명의 계절인 4월,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의 증인으로 신종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해 절망에 빠진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는 하나님의 참사랑을 이 땅에서 실현해야 한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도 생명과 사랑을 믿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로마의 평화(팍스)로는 예수님의 사랑과 생명을 멸할 수 없었다. 예수님의 사랑과 생명은 로마의 창과 칼을 이겼다. 역사 속에서 칼과 창을 쓴 자들이 이긴 것 같았지만, 결국 사랑과 평화가 승리 했다는 것을 예수님의 부활이 증언해 주고 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구체적인 삶속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오늘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곤궁한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의 구체적인 삶의 현장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한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사상이나, 정신 속에서는 만날 수 없다.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구체적인 삶속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 그것은 이웃을 섬기고,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눌 때 가능하다. 한마디로 생명을 나눌 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기독교를 생명의 종교, 사랑의 종교, 부활의 종교라고 말한다. 그런데 오늘 대한민국은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예수님의 ‘삶의 현장’은 보이지 않는다. LH정보를 이용해 투기의혹을 받는 LH직원들과 공무원, 민중의 삶을 외면하는 정치인, 근본주의에 갇힌 목회자들만 보인다. 부활의 계절, 생명의 계절에 ‘코로나19’괴물로 인해 곤궁한 삶을 살고 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민중,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도 언제 죽음으로 내 몰릴 줄 모르는 노동자들은, 권력을 탐하며, 재산축적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들에게는 안중에도 없다.

모두가 권력 장악을 위해 서울시민과 부산시민을 철저하게 이용한다. 이들은 국민들 간에 편을 가르며 적대적 관계를 조성하고,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있다. 이런 상태로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생명, 평등을 기대 할 수 없다. 이들에게서 서로 화해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역사의 흐름을 감지 할 수 없다. 하나님의 나라는 모두가 함께 사는 평등한 세상, 사랑을 나누는 곳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를 개방해 너를 받아드리라고 했다.

이들은 예수님을 구주로 삼는다면서, 저마다 이름을 빛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저마다 힘이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경쟁을 벌인다. 힘이 있다고 자랑한다. 이제 이들은 권력을 이용해 취득한 모든 것들을 감추기에 바쁘다.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산을 축적하고 정치적 권력을 잡기에 급급하다. 이들에게서 선한 것을 기대 할 수 없다. 이들은 처절하고 소통스러운 역사의 현장, 예수님의 ‘삶의 현장’에 없다.

이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과 생명, 평등에서 이탈했다.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소외된 이웃, 보잘 것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2021년 부활의 계절, 생명의 계절에 우리에게 주는 하나님의 메시지이다.

햇빛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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