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모교단은 교권을 차지하기 위해 무자비한 숙청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이런 숙청 계획이 교단의 개혁을 위한 것이라면 환영받을 일이나 불행하게도 교권 싸움이라니 할 말이 없다.
시대는 변하고 사회는 교회 개혁을 원하고 있는데, 한국교회는 이를 외면하고 아직도 별천지에서 기득권이나 누리려는 안일한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번 총회에서는 제발 교회 개혁적인 새로운 안건을 많이 내놓아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총회가 되었으면 한다.
총대는 모든 성도들의 대표이다. 성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의 의견이 총회 정책에 반영되어 교단이 건실하게 성장하고 교회와 성도들도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총회에 앞서 과연 각 노회별로 이같이 개교회와 성도들의 의견을 단 한번이나 수렴을 하고 총회에 참석하는지 들어 본 바가 없다. 그만큼 한국교회 대다수 교단의 총회는 몇몇 사람들의 이권과 기득권을 차지하려는 교권 싸움을 위한 행사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그러니 총회를 앞두고 임원 출마자들에게 공공연하게 향응과 금품을 요구하고 이런 자리에만 철새처럼 따라 다니는 행태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마치 총회는 한몫을 잡아 볼 수 있는 투기장이 되어 버린 셈이다. 총회 개회 중에서 이런 현상을 확인 해 볼 수 있다.
첫날 임원 선거가 끝나고 나면 총대들은 자리를 하나 둘씩 비운다. 볼일을 다 보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아예 총회가 끝나는 날까지 얼굴을 보이지 않은 총대가 태반이다.
또 총회 전에 미리 배포된 총회 헌의안을 비롯해 총회에서 심도 있게 토의해야 할 안건조차 검토해 보는 총대도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렇게 총회에 참석한들 무슨 의견이 개진되고 얼마나 생산적인 총회가 되겠는가. 처음부터 관심조차 없이 자기 이득만 다 챙기고 나면 그밖에 총회 안건에 대해서는 조금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어떤 총대는 임원 선거만 끝나면 시내 관광에 열을 올리고 개인적인 볼일을 보다가 총회가 끝나면 귀향하는 총대도 많다.
총대는 총회 참석에 필요한 비용을 교회에서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총대로 선출된 만큼 성실하게 성도와 교회의 의견을 개진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는 처사는 결국 성도들을 속이는 일이다.
그러고도 서로 총대로 선출되기 위해 앞다퉈 경쟁을 한다고 한다. 모두 다 개인적인 이권을 바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총회가 끝나면 자기 소속 교회나 혹은 노회 별로 총회 결과는 상세히 보고해야 한다.
과연 이런 절차를 재대로 이행하고 있는 총대가 몇이나 되는지 궁금하다. 지금은 이런 모리배 같은 총대는 사라져야 한다. 진정한 교회와 성도를 위한 대표자로서 그 소임을 다하는 총대만이 필요할 때이다. 그런 모습을 이번 총회에서 기대해 본다.
예장 개혁정통 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