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를 향한 제언

▲ 김효종 목사
이제 한국교회도 무조건 큰 것, 대형화를 추진.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경향 팽배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맘몬 신’에 길들여져 있다는 지적이다. 돈이면 안되는 것이 없을 정도로 한국교회도, 돈이 하나님이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되었다. 때문에 한국교회는 교단장 및 단체장 선거를 위해서 교인들이 정성을 모아 드린 하나님의 거룩한 헌금 200억원이 뿌려지고 있다. 이로인해 목회자들은 돈에 길들여지고, 돈이 아니면 교단장 및 단체장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또한 교회당은 대형화를 추진, 한국교회가 제1금융권, 제2금융권에 지고 있는 빚이 20조원에 이른다. 이자로 매년 2조원을 버리고 있다.

돈의 액수에 따라서 단체장과 교단장에 당선될 수 있다는 말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총회 때마다 한기총은 200명의 실행위원에게 최소한 20억원, 통합측은 2-3명의 후보가 20억원, 감리교는 2명의 후보가 20억원, 기장은 2명의 후보가 1억원의 거룩한 하나님의 헌금이 뿌리고 있다. 교단 및 단체마다 선거후 후유증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많은 돈을 사용하고서도 낙선해, 뿌린 엄청난 선거자금이 아까워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것이다.

특히 불법선거를 자행한 후보와 불법선거를 부추긴 목회자와 장로들을 규제할 수 있는 강제적인 법이 어디에도 없다. 일반선거의 경우, 불법선거에 가담한 후보와 유권자는, 자신이 받은 액수의 50배의 벌금을 내야하는 강력한 법이 있다. 또한 부정선거로 당선된 후보는 150만원이상의 벌금판결만 받아도, 당선이 취소된다.

한국교회의 상업주의적 맘몬사상은 자본주의에 길들여져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돈을 많이 쓰고, 사이즈가 큰 교회의 목회자가 대접받는 풍토가 뿌리를 내렸다. 작은교회의 목회자들은 설자리를 잃어버린지 이미 오래되었으며, 이들의 모습은 갈수록 왜소해 보이고 있다. 또 큰 교회의 목회자들은 상업프로그램 중 돈을 지불하고, 설교를 하는 이유도 목회자 자신을 한국교회에 알리기 위해서이다. 또한 설교방송은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이같은 빈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이같은 상업적 자본주의 전통은 미국에서 들어왔다. 미국의 큰 교회들은 모든 종교활동을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서 조직하고, 실천하고 있다. 로버트 슐러와 빌리그레함과 같은 목사들은 현대의 정보매체를 이용해서 유명세를 탔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목회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라디오를 통해서 시작했지만, 텔레비전이 등장하면서, 세속화되어가는 현대 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며, 자신을 알리고 있다.

정보 매체를 이용한 복음전파는 어찌보면 불가피하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자본주의의 불신숭배에 세속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동역자를 누르고, 자신이 우뚝서야 한다는 경쟁논리가 작용한 것이다. 때문에 한국교회는 작은교회 또는 개척교회는 죽고, 큰교회만 살아남을 수 있는 풍토가 자연스럽게 형성 되었다.

년말연시를 맞은 한국교회는 작은교회와 큰교회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마이너스 경제 속에서도 지난해 이맘때 세운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재정을 집행, 교회의 잃어버린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구로평강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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