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초자 목사
그림자인격이란, 자기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의식의 그늘에 속하는 인격을 말한다. 그림자의 크기나 강도는 대체적으로 그 사람이 성장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체험과 관련 있다. 자라온 환경이 넓고 개방적일수록 그림자는 작고, 환경이 좁고 폐쇄적일 수록 그림자는 더 커진다.

탁 트인 벌판과 같이 넓고 허용적인 환경을 체험하며 자라온 사람은 이웃에 대해 동정심을 갖고 이해와 관용을 베풀수 있는 포용적 자세를 취한다. 비교적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놓아 둘 줄 알며, 사회에 필요한 예의범절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

반대로 억압적인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사고가 좁고 명령적이며, 폐쇄적이다. 이는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율법적으로 스스로를 얽매려하고 억압적인 명령에 쉽게 영향을 받기도 한다. 호기심이나 모험과 같은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장점은 넓은 그림자 속으로 묻혀 버리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서 그림자가 작다고 판단 할 수 없다. 자라온 환경에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렇다. 근엄해 보이지만, 속사람은 나약한 사람들도 많다. 그것을 덮고 경건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여 이웃을 품고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인색한 크리스천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일에는 우리 주위를 둘러 봤으면 좋겠다. 예배를 마치고 목사님께 목례만 하고 사라질 것이 아니라, 이웃을 바라보자는 것이다. 그림자가 큰 사람, 그림자가 작은 사람 서로 어울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정서적인 교감을 함으로써 상처 많은 사람들이 회복되고 우뚝 일어 설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웃사랑은 믿지 않는 이방인에게도 필요하지만, 이미 하나님안에 있는 형제와 자매에게도 필요하다.

문막벧엘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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