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열 목사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 인간의 죄와 허물을 대속해주신 예수님 은혜를 특별히 생각하며 보내야하는 사순절 기간이다. 어느 날인들 주님 생각을 잊어서야 되겠는가!

금년 사순절에는 주님이 주신 사랑을 깊이 되새기며 보내보자. 나무도 북풍이 부는 곳에서 자란 나무는 강하다. 바이올린을 만드는 재료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삼나무가 제일 좋다고 한다. 산 속에서 벌채된 나무는 암석이 치솟는 골짜기에 굴러 떨어지고 내려오면서 수없이 나무가 바위에 부딪치고 재목의 분자와 나뭇결이 바이올린 재료에 딱 맞은 상태가 된다.고난과 역경을 통해 단단한 최고의 바이올린이 되는 것이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독수리가 둥지를 틀 때 가시나무와 돌맹이 위에 새의 깃털을 얹어 포근하게 한다. 그리고 알을 낳고 새끼들을 키운다. 새끼들을 독립시킬 때는 둥지의 깃털을 모두 거두어버린다. 딱딱한 돌과 가시에 찔려 둥지가 불편하면 새끼들은 자연의 세계를 찾아 나선다. 독수리가 강하고 독립정신이 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람도 시련과 고난을 겪으면서 성숙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일사각오의 순교의 신앙이 가슴에 있었다. 우리는 지금 3월 5일 수요일부터 2014년 사순절을 보내고 있다. 과거 사순절에는 고기, 생선, 계란, 우유까지도 먹지 않고 금했을 때도 있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절제하는 신앙이 필요하다.

1905년 을사보호조약 체결이후 기독교를 중심으로 국체보상운동 일환으로 전국적으로 절제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절제하는 신앙은 마치 자동차의 브레이크가 잘 드는 것과 같다. 성도에게 있어서 절제는 필수 과목의 훈련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온갖 모욕을 당하면서도 절제하셨다. 예수님은 섬기려고 오셨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를 보자. 섬기려고 하지 않고 섬김을 받으려고 한다. 쥐고 내려놓지 않으려고 한다. 그것이 권세든 명예든 자신의 모습이 돋보이는 일이라면 혈투를 벌여서라고 싸워서 이기려고 한다. 오죽했으면 기독교한국신문에서 얼굴마담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겠는가!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른다고 말하지만 자세히 보면 십자가를 찾기 힘든 위인들이 있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는 지도자부터 서로 회개하고 반성하는 사순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금년 사순절에는 우리가 고질적으로 지고 있던 명예도 내려놓을 줄 알고 고집도 꺽을줄 알자. 수십년 장악해온 교권도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쥐고 있으려고 하지 말고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나 아니면 안된다고 말하지 말자. 세상에서는 사건이 터지면 단체장이나 기관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가기도 한다.

한국교회단체와 총회는 어떤가? 한국 교회가 책임지는 지도자가 많았다면 오늘처럼 최소한 세상이 걱정하는 기독교는 아닐것이다. 우리 예수님이 오셔서 말씀하신 첫 설교는 회개하라고 하셨다.  오늘 우리는 회개에서 와지는 능력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신앙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의 능력가운데 최대의 능력은 바로 회개이기 때문이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를 때 모든 것이 끝난것같은 암울한 현실이였으나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살아나셨다. 오늘 우리도 사순절을 맞이하여 내 경험과 고집을 죽이고 예수로 자랑을 삼자. 예수로 권세를 삼고 능력을 삼자.

사순절이 지나고 나면 부활의 아침이 다가오는 찬란한 희망과 꿈이 한국교회와 이 민족앞에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군남반석교회 담임·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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