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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찬 목사] 사향고양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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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07  13: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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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명 찬 목사
과거 차(茶)문화가 발달했던 대한민국에 커피(Coffee)문화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커피 소비량은 무한대로 증가하고 있고, 이제는 식사 후 커피한잔이 생활화됐다. 특히 여성 직장인들은 출퇴근 시간에도 저마다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뉴요커처럼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물론 커피문화 자체가 나쁘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커피 중에서도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갈수록 소비량이 증가하는 코피루왁커피의 진실만큼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코피’는 인도네시아어로 커피를 뜻하며, ‘루왁’은 사향고향이를 뜻하는 단어다. 말 그대로의 자연에서 커피나무 열매를 먹고사는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을 통해 만든 커피다. 향이 좋고, 깊은 맛이 우러나온다고 해서 100g에 50만원~100만원을 호가하고, 한 잔에 5~7만원이 넘는 고가의 커피다. 커피 전문가가 아니면 그 맛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루왁커피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에서만 찾았던 것이 이제는 점차 일반 소비자에게도 보편적으로 팔리는 실정이다.


문제는 일반 커피보다 몇 배는 비싼 커피의 가격으로 인해 루왁커피를 만드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루왁커피의 진실 너머에는 사향고양이의 말 못할 고통과 슬픔이 있다. 사실 루왁커피는 사향고양이가 야생에서 커피나무 열매를 먹고, 자연스러운 배설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어찌 보면 하나님의 섭리대로 식물과 동물, 그리고 인간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 탄생한 커피다.

한 때는 커피나무 열매를 따먹는다는 이유에서 사향고양이를 총으로 쏘거나 쫓아내기에 바빴지만, 커피 값이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지면서 인간은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다. 가격이 비싼 커피임에도 자연 상태에서는 수확량이 적기에 이들은 야생의 사향고양이를 포획하기에 이르렀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닥치는 대로 사향고양이를 잡아다가 우리에 가뒀다. 좁은 공간에 보다 많은 사향고양이를 가둬놓기 위해 사향고양이의 운신의 폭은 대폭 줄였다. 말 그대로 닭장 우리처럼 생긴 곳에 사향고양이를 가두고, 커피열매만 먹였다.

사향고양이는 이 곳에서 커피열매만 먹으며, 루왁커피의 재료를 생산하는 도구로 전락했다. 제 몸도 제대로 움직이기 힘든 좁은 공간에서 오직 커피열매만 먹으며,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활용된 셈이다. 야생에서는 자유롭게 다니면서 커피 열매를 먹고, 스스로 영양을 조절할 수 있었으나 이곳에서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사향고양이들은 심각한 감금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 백내장 등 심각한 신체적 고통과 비좁은 공간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미쳐 자신의 꼬리와 앞다리의 털을 쥐어뜯는 등 정신적 고통으로 아픔을 겪고 있다. 결국 이 고양이들은 영양실조로 인해 2년 안에 대부분 죽거나 버려지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의 돈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소중한 자연의 생물이 고통 받는 것이다. 단지 맛이 좋아서, 향이 깊어서, 돈을 많이 벌어서 하나님이 빚은 생물을 이토록 가혹하게 대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보고서도 루왁커피에 매료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처사다.

비단 사향고양이 뿐 아니라, 우리 인간은 자연을 단지 욕심에 의해 훼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면 할수록 인간에게 돌아오는 자연의 재앙은 말로 표현하기 무서울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죽음의 땅으로 변한 체르노빌,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자력발전소 파괴, 서해앞바다 기름유출 등 인간의 욕심으로 빚어진 참사가 결국에는 인간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창조질서는 있는 그대로 보존했을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사향고양이의 눈물이 언젠가는 인간의 눈물로 변하기 전에 말이다.

예장 한영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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