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진 성 목사
지금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를 알리는‘ 빨간 불’이 켜졌다.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교회의 성장은 멈추었고, 한국 교회의 사회적 공신력은 바닥까지 내려 왔다.

한국교회는 주로 1960년대 이후 급성장이 이뤄졌고, 이는 기독교 선교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성장한 사례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가톨릭 신도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반해 개신교의 교세는 갈수록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아울러 한국교회 신뢰도는 점점 더 땅에 떨어지고 있다. 반기독교적인 사회 정서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이런 면에서 한국교회의 근원적 위기는 교인 수 감소보다 오히려 사회로부터 비판과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신뢰의 상실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이 있다. 한때 높은 도덕성으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예언자적 통찰력과 운동으로 사회 변혁에 선구자 역할을 했던 한국 교회가 오늘날 가장 비판받는 종교,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종교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한국교회의 어제와 오늘을 다시 한 번 냉철하게 돌아보고 겸허하게 반성할 때임을 깊이 깨달아야한다.

현재 한국의 기독교 안티 세력들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교회가 초창기 높은 도덕성과 선구적인 식견으로 민족주의 정신과 교육, 계몽운동에 앞장서서 한 사회를 이끌어 왔고, 사회적인 공신력을 갖춘 것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 게다가 종교 성쇠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는 출산율 감소와 전통적 가족 가치 붕괴 등 부정적 요인들이 허다하다. 과연 어떻게 이 위기를 부흥의 기회로 바꿔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멈춰진 성장과 사회적 공신력을 회복시키고 더 나아가 영혼구원과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이루어 갈 수 있을까? 

필자가 보기에 현재 한국교회가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희망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이런 일말의 소망을 가지고 ‘그 회복의 길’을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누고, 함께 그 회복의 역사를 이루어 가고 싶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교회 회복의 소망은 목회자에게 달려 있다. 필자를 포함하여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회개하고 변하면 된다. 왜냐하면 필자가 보기에 작금의 한국 교회의 위기는 ‘목회자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형식과 프로그램만 남았지 생명력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고, 세상적인 가치들이 교회에 들어와서 성도들이 마음이 다 세상을 추구하고 있다. 이같이 교회가 종교주의와 세속주의에 빠져들게 된 것은 100% 목회자의 잘못이다.

특히 교회가 종교화되고 세속화되어 사회적인 공신력을 잃어버리고 교회가 침체되고 성장이 멈추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교회의 본질에 대한 상실과 왜곡의 결과이다. 그래서 교회의 리더인 목회자들의 책임이 큰 것이다. 목회자들이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본연의 처음 소명을 잃어버리고 타락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를 부르신 주님에 대한 처음사랑, 처음 행위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주님을 향해 가졌던 순수한 사랑이 식어진 것이다.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오직 주님만 사랑하며 오직 주님만 의지해야 할 주님의 종이 세상적인 것들을 더 추구하고 의지하고 사랑하므로 세속화되고, 종교화된 것이다.

주의 종들이 물질에 집착하고, 명예를 추구하고, 자기 이름을 드러내며, 세상적인 권력을 추구하며, 그 마음이 주님으로부터 떠난 것이다. 그 결과 교회가 점점 형식화되고 종교화 되고 세속주의에 빠져 들어 가는 것이 아닌가?

오늘날의 교회는 그리스도를 방법, 전략, 기념, 원칙, 교리, 프로그램, 유행, 유사품으로 바꿔 놓았고, 지금 교회가 그리스도 이외의 것으로 너무 변질됐다. 예수교회에 예수가 없는 것이 현대 교회의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지금 현대 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예수이며, 그 분의 삶 자체다. 무엇보다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신앙의 교훈, 원칙, 원리를 제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수를 전하고 그의 삶을 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무엇보다도 주의 종들이 예수님의 증인이 되어 실재이신 예수님을 전하고 예수님의 삶을 전해야 한다. 이제 우리 목회자들이 하나님 앞에 돌이켜 회개하고, 처음 사랑 처음 행위로 돌아가야 한다. 여기에 한국교회의 미래가 있는 것이다.               

예장 정통보수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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