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바울 목사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한국교회가 사회적 공공성을 상실하면서, 교회성장의 경쟁력도 한없이 추락했다. 한국교회는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재정을 마이너스 경제와 함께 집행을 미루었다.이것은 한마디로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 장애인 남매를 죽음으로 몰고간 파주시 화재사건은,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한 결과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전국 방방곡곡 교회의 강단에서는 예수의 사랑을 외치며, 교회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장애인 남매를 죽음으로 몰고간 화제사건은, 분명히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데서 일어났다는데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파주에 세워진 수 많은 교회들이 이 장애인남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배려와 관심을 가졌더라면, 이와 같은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파주시는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수많은 교회들이 곳곳에 세워졌다. 하지만 정작 뜨거운 화마로 인해 남매가 고통 받을 때, 이 지역의 교회들은 어떠한 도움의 손길을 펼치지 못했다. 선교초기 가난과 질병으로 고난당하는 약자들에 대해서 사회적 책임을 다했던 한국교회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이 사건을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두 남매의 아낌없는 사랑이다. 누나가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장애인 동생을 항상 챙기며, 함께 놀아주었다. 장애인 동생 역시 의지할 것은 누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둘이었기에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살아왔다. 화재사건이 일어난 당시에도 둘은 하나였다. 하지만 화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잔인했다. 누나는 자신의 힘으로 장애인동생을 어찌할 수 없어 연기에 질식되었고, 화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 결국 누나가 먼저 세상을 떠났고, 이어서 8일 만에 장애인동생도 세상을 떠났다.

이 남매의 부모는 ‘눈이라도 마주쳐 보았으면…’이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부모는 가난한 살림과 장애인 아들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돈을 벌어야만 했다. 낮 시간은 누나와 장애인동생 둘만의 시간이었다. 누나는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는 동생을 챙길 수밖에 없었다. 장애동생 역시 의지할 곳은 누나 밖에 없었다. 이것은 사건 당일 화마 속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부둥켜안고 쓰러져 있는 남매의 모습이 당시의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이후 전국에서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지만, 남매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교회와 이웃은 무엇을 했는가(?)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도 장애인남매를 죽음으로 몰아넣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정부가 장애인생활도우미라도 지원했다면, 화재를 미리 방지할 수도 있었다. 

정부는 그렇다 하더라도, 사건 당일 교회는 성탄절을 준비하며, 대통령선거에 관심을 기울였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 올지를 아무도 몰랐다. 이 어린남매와 같은 모습으로 찾아올 수 있는데, 한국교회는 예수님이 오신달 12월을 소외된 이웃을 더욱 외롭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12월 한달동안 나눔과 섬김,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교회 내에 매몰시켜 교회 이기주의를 낳았다. 한국교회는 장애인들에 대한 실태조차도 갖고 있지 않다. 그저 보여주기식, 생색내기식 나눔 행사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 한국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성장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면서, 전도의 자원은 고갈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또 세상사람들이 오히려 교회를 걱정하는 세태를 불러 일으켰다. 일본제국주의와 해방이후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은, 교회성장의 계기를 가져다가 주었다.  

새해를 맞은 한국교회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사랑실천헌금을 꼼꼼히 챙겨 볼 필요가 있다. 정부도 처음으로 복지예산을 증액, 100조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했다. 기독교인 모두는 사회적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서 관심과 배려를 보여주어야 할 때에 이르렀다. 성서는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했다. 2012년도에 지출하지 못한 구제비가 있다면, 금년도 1월중에 모두 지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에장 장신측 총회장,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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