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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길 목사] 처음과 끝이 같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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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5  18: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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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영 길 목사

 9월 장로교 총회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각 교단별로 새로운 회기를 이끌어갈 임원을 선출하고, 산재된 현안을 처리하는데 골몰을 앓았을 것이다. 총회의 원활한 진행과 함께 총대들의 다양한 의사가 잘 반영된 총회도 있을 터이고, 안타깝지만 안건을 두고 갑론을박을 다툰 총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총회의 발전과 한국교회를 위한 행동이었음은 분명하다. 이제 남은 것은 총회 현장에서 다뤄진 모든 사안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모두 처리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새롭게 선출된 임원들의 몫이 크다. 1년에 한 번 있는 총회에서 총대들의 선택에 따라 선출된 임원들은 단순히 자리만 꿰차라고 뽑아준 것이 아니다. 교단발전을 위해 발 벗고 맨발로 뛰라는 의미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것이다.

따라서 총대들의 의중을 빨리 파악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교단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공약이 공약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라도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간혹 지키지 못할 공약만 무성하게 내놓고, 총대들의 관심을 끌어 임원으로 선출된 뒤 얼굴을 바꾸는 사람들도 있다. 총회장이나 부총회장, 때로는 총무라는 타이틀을 따기 위해 총회 직전까지는 충심으로 나서지만, 자신이 이루고자한 목표를 이룸과 동시에 ‘나 몰라라’하는 파렴치들이다. 이들은 단순히 임원선출이 자신의 권력에 대한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밖에 여기지 않는다. 권력의 왕좌에 오르는 순간 1년만 채우고 이력만 남기면 된다는 식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임원이 되기 위해 총대들에게 한 표를 구하던 모습과는 천지차이다. 초지일관 교단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는 이미 사라졌다. 처음과 끝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하지만 총대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가 결코 자신에게 이득이 될 것이 없다. 오히려 교단을 위해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물심양면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존경하는 총회장, 부총회장, 총무가 된다. 자신이 내걸었던 공약 중 단 하나라도 이루기 위해 구슬땀을 흘릴 때 총대들도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임원들에게 호의를 느낄 것이다. 임원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일 때 그 교단은 화합과 일치로 부흥과 발전의 축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새롭게 선출된 임원들은 1년이라는 길면 길고, 짧으면 짧게 느껴질 기간 동안 총회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모든 현안들에 대해 고민, 또 고민해야 한다. 자신들의 독선이나 아집에 의해 일을 처리하지 말고, 총대들의 의중대로 일이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아가 교단 산하의 모든 교회들에게 의롭도록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서 처리해야 한다.

이보다도 중요한 것이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간직하는 것이다. 총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총회를 위한 충정에서 총대들까지 의견충돌도 일어나고, 때로는 다툼도 있었겠지만 모두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된다. 때문에 총회가 끝나더라도 각 지방회나 노회에서는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변치 않도록 꾸준하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동시에 한국교회를 향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고민하고, 분열과 다툼이 있다면 이 기회에 화합과 일치된 마음으로 거듭나야 한다. 각자 맡은바 위치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면 총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아울러 총대들도 선출된 임원들을 향해 “얼마나 잘하는지”보다,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를 되물어야 한다. 설령 잘하지 못해도 “일을 잘 못한다”고 압박만 하지 말고, 잘 할 수 있다고 다독여줘야 한다. 총대들이 믿음과 신뢰로 임원들을 지켜볼 때 임원들도 자신감을 갖고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새롭게 선출된 임원들과 그들을 뽑아준 총대들이 화합된 마음으로 한국교회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각 교단이 되길 바란다.

예장 개혁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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