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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목사] 감사를 왜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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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27  16: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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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형 목사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말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 때 쓰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안녕하세요”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관용적 표현이라 하겠다. 물건을 살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칭찬이나 배려를 받았을 때에도 쉽게 쓰이는 말이다. 고마운 마음에 대한 표현이기에 듣기에도 정겹다. 하지만 오늘날 ‘감사’라는 말이 점점 물질적인 부분에만 국한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실제로 어떠한 물건을 살 때 점원은 돈을 지불할 손님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생일선물을 받거나 용돈을 받았을 때 감사의 표현을 쓴다. 결과적으로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무엇인가에 대한 보답형식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쓰고 있을 뿐이다.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의 표현에는 극히 인색한 편이다. 갈수록 사회가 각박해져가는 상황과도 일맥상통한다. 그저 자신이 잘난 맛에 사는 인생이 판을 친다. 감사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하물며 누구보다 감사하면서 살아가야할 크리스천들이 오히려 감사와 벽을 쌓고 살아가는 것을 봐야한다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 오늘을 있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식사를 할 때도, 잠을 잘 때도 감사를 잊어버려서는 안 될 크리스천들이 삶 속에서 망각의 샘에 빠져 본질을 잃어버린 모습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1년에 딱 한 주, 감사주일에만 감사에 대한 생각을 잠시 가질 뿐, 돌아서면 ‘나 몰라라’ 식이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국민이라면 감사를 한시도 잊어버려서는 안된다. 매일 눈을 뜰 때 하루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밥을 먹을 때도 식사기도를 통해 감사를 표하고, 건강하게 거닐 때에도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 감사주일뿐 아니라, 매일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 하는 것이다.

비단 일반 크리스천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지도자들의 모습에서도 감사의 삶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누구보다 모범이 되어야할 지도자들이 오히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듯한 느낌이다.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는 십자가탑과 휘황찬란한 예배당의 위용은 눈이 부실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크고 화려한 예배당을 짓기 위해 안달이 난 모습에서 감사를 찾아보기란 여간 쉽지 않다. 일부 목회자는 목사인지 기업가인지 모를 정도로 재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으며, 일부는 온갖 욕망과 타락에 빠져 성도착증 환자처럼 굴기까지 한다. 심지어 권력에 빌붙어 목자로서의 본질을 잃어버린 목회자들도 있다. 상황만 보자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바벨탑을 쌓고 있는 셈이다.

가뜩이나 한국교회가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 이미지를 더욱 실추시키는 행태다. 그럼에도 잘못을 회개하거나 각성하지 않고, 눈앞에 현실에만 안주하는 모습이 보기 흉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깨어져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속적인 재물과 욕망, 권력을 모두 떨쳐내고, 우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선행될 때에 비로소 한국교회가 스스로 갱신의 길로 돌아설 수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와 교회가 물질적인 것에만 “감사합니다”란 말을 하지 말고, 매사에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축복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길 바란다. 우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진심으로 우러나는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한국교회가 되길 간절히 원한다.

예장 합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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