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진 호 목사
묵은해와 새해가 달라질 것이 없다. 새해가 왔다고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도 아니고 새해의 한 날이 25시간이 될 수 없는데 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새해를 주셨을까?

한 마디로 새 출발하라고 새해를 주신 것이다. 이제 한국 교회가 새 출발해야 한다. 빌 3:13-14에 「오직 한 일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노라」는 자세로 새 출발하여야 한다.

그러면 무엇을 향하여 새 출발하여야 되는가? 첫째로 한국 교회는 새해에 화합하고 연합하는 일에 새 출발 하여야 한다. 한국 개신교회가 250여 교단으로 분열된 것은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 때문이다. 엡 4:3에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말씀하셨으니 지도자들부터 새해에는 서로 용서하고 이해하며 화합하고 연합하는 일에 힘 써야 한다. 교단과 기관들이 분열하고 하나 되지 못함으로 기독교의 이미지가 추락되고 실망되고 있다. 우리끼리도 연합하지 못하면서 민족이 하나 되는 남북통일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모순되고 위선된 일인가를 우리 모두 깨닫고 회개 하여야 한다.

최근에 장로교의 대신측과 백석측이 연합하겠다는 소식은 한국교회의 밝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국과 쿠바가 50년 만에 회해하고 국가 간의 교류가 시작되었다는 세계 뉴스로 나오고 있다. 새해에는 무조건 한기총과 한교연이 연합하고 더 나아가서는 HCC와도 연합하는 일에 교회의 지도자들의 진지한 노력이 새 출발 되기를 기대해보자. 옛말에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는가?

둘째로 한국교회가 생명 사랑 운동을 위하여 새 출발하여야 한다. 현재 한국은 11년 째 세계에서 가장 자살이 많은 자살대국이 계속되고 있다. 예수님도 생명이 천하에 어떤 것 보다 귀하다고 말씀하셨는데 현재 이 사회는 하루에 40여 명씩 그 귀한 생명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자살하고 있는데 한국교회가 이 일을 위해 자살 예방 운동을 교단마다 교회마다 전개하여야 한다. 생명 지킴이 운동을 먼저 교회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할 것인가?

10여 년 전에는 일본이 자실 대국이었는데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자살예방운동을 활발히 전개함으로 일분은 매년 자살자가 줄고 있다고 한다. 생명 사랑 운동이 선교이며 전도이기에 자살 예방을 위해 사명을 가지고 한국 교회가 새 출발 해야 한다. 현재 감리교회에서는 두드림 자살 예방 중앙 협회가 발족되어 일 하고 있다.

셋째로 한국 교회는 고민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일에 새 출발 해야 한다. 오늘의 젊은이들을 가리켜 삼포세대에서 사포세대(연예, 결혼, 직장, 출산 포기)라고 말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미래가 더 살기 힘든 시대라고 절망적 생각을 갖는 것이 54%나 되고 있고 청춘이 희망이 아니라 절망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이 나라 이 사회에 희망인데 이들 스스로가 사포세대라고 말 하고 있으니 우리의 미래가 어찌될 것인가 생각만 해도 두려워진다. 한국 교회는 이런 고민과 절망 속에 있는 젊은이들을 따뜻한 주님의 사랑으로 보듬어 주고 포용해야 한다. 이들에게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여 절망이 희망으로 포기가 용기로 변화되도록 한국 교회가 청년 캐어에 앞장서는 새 해가 되어야 한다. 새해에 한국 교회가 새 출발 할 때 하나님은 한국 교회를 다시 일으켜 빛을 발하게 하실 것이다. - 아멘 -

기감 전 감독회장/ 본지 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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