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보수적인 교회는 불법과 탈법을 묵인하기 위해 권력의 주변을 맴돌며, 권력의 왼팔 역할을 자처 할 수밖에 없었으며, 성령의 힘과 성령의 기능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때부터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교인들의 양심은 마비되기 시작했다. 과거 한국교회 교인 개개인은 온유하고 사랑이 흘러넘쳤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모습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목소리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의 빛이 되라! 그리고 소금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하나님의 선교전략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생각으로 만든 계획은, 뽑아내고, 변화시키고, 새롭게 건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이 땅에서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세계 기독교인 모두를 향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계신 것이다. 그럼에도 현대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저버리고, 탈법과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단체장 및 교단장 선거는 한마디로 ‘돈의 잔치’로 변질된 지 이미 오래되었다.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하여 기초단체장선거, 기초의원 선거에서 돈을 주거나, 받은 사람은, 받은 액수의 50배를 벌금으로 물고 있는 현실과 사뭇 다르다. 교회의 불법, 탈법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고 있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분명한 것은 교인들이 하나님나라 선교를 위해서 드린 거룩한 헌금이 목회자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작게는 5000만원, 많게 수십억을 사용하고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교단 및 단체서 금품선거를 막기 위한 강력한 선거법을 만들어 놓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후보 및 목회자들은 거의 없다. 그것은 목회자와 선거권을 가진 장로들이 돈에 너무 길들여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개신교는 종교간 형평성을 말하면서, 불교의 전통사찰 지원에 대해 강력히 반대해 왔다. 그런데 한국개신교는 문화재로 지정된 교회 및 기관의 건물에 대해서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것은 교회당이 문화재로 지정돼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도 없고, 개발에 제한되어 있어 경제적인 가치가 없다는 이유에서이다. 한마디로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우스운 일은 하나님의 이름을 빌어 영적 성폭력 사건이 교회 안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목회자들의 성폭력, 성추행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한데도 ‘전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 유아무야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인들의 성폭력 및 성폭행사건은 엄한 법으로 다스려지고 있는데 반해, 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성추행사건은,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교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고 있다.
또한 사회법도 교회의 사건에 대해서만큼은, 매우 관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교단의 재판국도 문제를 일으킨 목회자를 징계하기보다는 문제를 덥기에 급급하다. 이와 같은 범죄사실이 ‘하나님의 이름’ 아래 자행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때문에 맘몬사상에 길들여진 일부 대형교회들은 작은 교회의 생존권을 짓밟고, 이를 통해 교회성장을 도모하는 대형마트와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과거를 묻어두고, 성령의 역사에 따라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의 잘못을 회개하고, 사회와 교회, 그리고 국민과 교인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찾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인천갈릴리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