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은 연일 보도되는 법정스님의 삶을 보면서, “한국교회 안에서 법정스님과 같은 목회자를 찾을 수 없는 것인가(?)”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마냥 부러워해야만 했다. 일부 기독교인 사이에서는 “속세를 떠난 스님이 소유할 것이 무엇이 있으며, 속세를 떠나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정신’을 훼손하는 이들도 있었다. 오늘 한국교회의 면면을 살펴보면 볼수록 교회가 지녀야 할 맑은 정신은 어디에도 없다.
목사가 살인하고. 교회지도자들이 가담된 사기사건이 일어나고, ‘선교’란 이름을 빌어 헌금을 횡령해 구속되고, 자전거를 절도하고, 보이스보싱에 연루되고, ‘영적’이란 이름으로 당회장실에서 ‘영적 성폭력’사태가 일어나고, 교회의 부동산투기가 만연하고, 목회자의 다단계에 연루 등등 어디를 보아도 성한 곳이 없다.또한 영성이란 이름 아래 교인들의 헌금 갈취, 목사 개인의 명예와 교권을 위하여 분열과 갈등을 조장, 무당굿으로 거룩한 성전을 회칠하는 여성목회자,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해 교인들이 낸 하나님의 헌금으로 명예를 얻는 목회자,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대결구도를 만들어가는 교회지도자, 돈에 길들여진 단체장 및 교단장 선거, 하나님의 재산을 사유화하는 등등 일부목사의 잘못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오늘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 욕심쟁이로 비쳐지고 있다.
이것은 분명 한국교회가 지녀야 할 맑은 정신이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 대부분은 가진 것이 너무 많아, 이를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두려워했다면 한국교회를 이 모양으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는 것이 교인 대부분의 생각이다. 때문에 교인들은 한국교회에 희망을 두지 않고 있다.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세상사람들은 교회를 등지기 시작했다. 1980년대 한국교회는 1300만 교인이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교인들은 교회가, 아니 목회자가 맑은 정신을 잃어버리면서, 한국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교회의 교인은 700만. 심지어 500만명으로 줄어들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것은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들이 교회의 맑은 정신을 훼손하고, 가진 것이 너무나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범죄집단을 넘어 분열과 갈등의 상징으로 변질된 종로 5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목회자 및 교인들의 범죄행위를 보면 그것을 쉽게 알 수 잇다.
1990년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교회는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긍휼히 여길 줄 알았고, 고난당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과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평화통일에 대한 희망도 주었다. 한마디로 교회의 맑은 정신을 유지하며, 성서의 경제정의인 나눔과 섬김을 통한 사랑의 선교를 실천했다. 이제 한국교회는 1990년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나 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가난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며, 맑은 정신을 소유했던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난당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성령의 역사를 일으켰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것만이 종교 다원주의 사회에서 선교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예수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증언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 모두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인천 갈릴리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