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신은 죽지 않았다’는 영화가 전국 개봉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 이 영화는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이 이야기는 독실한 기독교인인 대학생 조쉬 휘튼(쉐인 하퍼)과 무신론자 철학 교수 제프리 래디슨(케빈 소보)이 불꽃 튀는 논쟁을 통해 신을 증명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철학교수는 “쓸데없는 얘기로 시간낭비 하지 말자고, 철학책 몇 권이면 다 아는 진실이야. 신은 없다. 나눠준 종이에 이렇게 써라. ‘신은 죽었다’”라고 학생들에게 종용을 한다.

이 때 조쉬 휘튼은 “하나님이 죽었다고 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학점을 위해 거짓 자백을 할 순 없어요. 하나님이 살았다는 거 아시잖아요? 그런데 왜 분노하십니까?” 하고 맞받아쳤다. 그리스도인들이 보기에 얼마나 통쾌한 반론인가(?) 목사인 나 자신이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후련하다.

일본제국주의 아래서 목회자들이 일본 국가주의에 굴복할 때 성도들 중에는 “하나님은 죽지 않았다”면서, 스스로 순교를 각오했다. 또 6.25 한국전쟁 당시 공산단의 총과 칼 앞에서 “하나님은 죽지 않았다‘고 해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순교를 당했다. 우리의 신앙선배들 중에는 하나님께서 힘없는 자들의 가운데서 역사하셨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예수님이 고난당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죽음 앞에서 당당하게 하나님을 배신화는 배교행위를 하지 않았다.

일본제국주의와 공산당 치하에서 이렇게 신앙을 지킨 신앙선배들과 비교되는 것이 바로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 이다. 하버드대 출신 의사 ‘밍 왕’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신은 죽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는, 대학 에 입학한 신입생 조쉬 휘튼(쉐인 하퍼)과 고집스러운 무신론자 철학 교수 제프리 래디슨(케빈 소보)간에 가운데 신을 일전을 벌이는 상황을 그대로 그리고 있다.

철학교수는 학생들에게 수업 시작 전 종이에 “신은 죽었다”라고 쓰라는 강요를 받는다.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라는 것이다. 신의 존재를 아는 조쉬는 홀로 그의 요구에 반론을 제기한다.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려 단단히 화가 난 철학교수는 조쉬에게 ‘신’이 존재함을 증명하여 학생들과 자신의 마음을 바꿔보라는 과제를 내준다. 만약 증명하지 못할 경우 낙제를 시킬 것이라고 선언한다. 이후 강의실에서 펼쳐지는 조쉬와 제프리 교수의 팽팽한 논쟁은 두 사람은 물론, 그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뜻밖의 변화를 일으킨다.

<신은 죽지 않았다>는 그동안 기독교영화의 성경속이야기를 탈피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 영화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에게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한 영화 속 ‘신의 존재’에 대해 학생과 교수의 논쟁, 그들을 둘러싼 이웃들의 이야기는 현재 젊은 종교인들이 겪고 있는 고민과 믿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어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이 영화는 목사인 나에게 하나님이 마치 나에게 ‘너는 누구를 증명하며 살고 있느냐를 묻는 것 같았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꼭 한번쯤 관람하고, 순교의 각오로 하나님을 부인하는 배교행위는 없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더불어 말하고 싶은 것은 공부좀 했다는 지식인, 신학을 했다는 목회자들은 일본제국주의와 6.25한국전쟁 전후해서 목격했던 대로 하나님을 배신하는 배교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다.

힘없고, 보잘 것 없었던 신앙선배들이 보여주었던 총과 칼 앞에서 순교하면서까지 ‘하나님은 살아계시다’고 외치며, 순교를 당했던 신앙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들이 바로 참그리스도인이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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