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기복신앙은 이기심에 기초하고 있으며, 전통적 종교인 샤머니즘의 틀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또한 양적성장에 큰 영향을 주었을지는 몰라도, 교인들의 마음을 이기적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따라서 강단에서 외쳐지는 복음은 변질될 수밖에 없었고, 마치 기복신앙이 기독교의 진리를 포괄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의 기독교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희생, 즉 십자가의 정신을 배제시켰으며, 기독교를 가장한 이단과 사이비들이 판을 치는 빌미를 주었다. 또한 검증되지 않은 춤으로 강단을 오염시키는 무당들도 등장했다. 축복과 예언, 성령, 영성 등을 앞세워 교인들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일들이 도심과 산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목사들도 등장했다. 심지어 신앙척도를 ‘헌금의 액수’로 평가하며, 교인들의 고혈을 짜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것은 진보적인 교회나, 보수적인 교회 모두가 마찬가지이며, 교인들의 신앙생활을 오염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축복’을 내세워 교인들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기술자까지 등장했다. 이것은 또한 검증되지 않은 가짜목사들을 등장하게 했고, 검증되지 않은 여성목사를 경쟁적으로 양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우스운 일은 교인들의 고혈을 많이 짜내는 샤머니즘적인 목회자, 부흥사, 영성운동가들이 타락한 교회에서 대접을 받는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 보니 성장 제일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목회자들은 특정목사의 샤머니즘적인 축복설교가 최고인 것처럼 모방했고, 음성과 제스처까지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복음인냥 오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투리까지 그대로 모방하는 웃지 못 할 일도 일어나고 있다. 분명 교회의 공공성이 상실된 결과이다.
한국의 기독교는 축복주의, 개별주의, 성장주의, 개교회주의, 이기주의에 집착한 나머지 공교회성을 상실하고,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종교로 변질되었다. 이것은 또 한국의 기독교가 게토화되거나, 성직자 등 특정인의 사유물로 전락, 민족에게 희망을 주었던 교회는 세상 속에서 빛을 잃어 버리는 결과를 불러 일으켰다. 또한 신학적, 교회정치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다. 일부서 한국교회를 ‘범죄집단’, ‘악의 축’으로 단언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교회가 축복주의, 개별주의, 성장주의, 개교회주의, 이기주의로 변질되면서, 개별교회들이 통제수단에서 벗어나, 교회를 사유화시키고, 이단화시키고, 사이비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공교회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며, 사회와 멀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오늘 한국교회가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교회가 60-70년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선교초기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에게 민족해방과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을 주는 희망의 종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며, 전도자원을 끊임없이 만들어낸 결과 때문이다. 하지만 80년대 이후 한국교회는 성장위주, 개별주의, 특정인의 사유화에 치중한 나머지 전도자원을 만들어 내지를 못했다. 한마디로 교회의 공공성을 상실하고, 특정인의 종교로 변질시켰다. 이제 한국교회는 민족에게 희망을 주는 종교로 거듭나기 위한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 고갈된 전도자원을 만들어내고, 희망의 종교, 생명의 종교, 화해의 종교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증경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