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7월은 법의 달이다. 법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질서를 지키고, 그릇된 행동을 하지 않는다. 법 앞에서 만인은 평등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법은 모든 국민에게 통용되고, 적용된다. 또한 법을 어기면 응분의 대가를 받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헌데 국민에 의해서 만들어진 범이 통하지 않는 곳이 한군데 있다. 바로 한국교회이다.

때문에 한국교회에서 쉬지 않고 일어나는 다툼과 분쟁, 갈등이 해결되지를 않고, 계속되고 있다. 이 다툼과 분쟁의 원인은 한국교회가 부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항상 돈과 재산이 있는 곳에는 분쟁과 다툼이 끊이지를 않고 있다는 사실은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교회의 분쟁과 다툼은, 그 어느 단체의 분쟁과 다툼보다도 심각하다.

갈수록 분쟁에 휘말리는 교회가 늘어나면서, 각 교단의 재판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분쟁이 교회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결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십중팔구 사회법정으로 확대돼, 교회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결과를 가져다가 주고 있다.

분쟁의 당사자인 양측은 격한 대립 속에서 상처를 입고, 싸움 과정에서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등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0여명 모이던 교회가 300명 모이는 교회로 전락하고, 200여명 모이던 교회가 불과 십여명 모이는 교회로 바뀌고 있다. 이렇게 떠난 교인들의 3/1정도는 이웃교회로 옮기고, 나머지 3/2는 휴먼교인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교회분쟁이 교인들에게 얼마만큼의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을 가히 짐작하게 한다.

이와 같은 한국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분쟁과 다툼은 한국교회의 마이너스 성장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분명 성서에서 벗어난 범죄임에 틀림없다. 성서는 사랑 안에서, 아니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합치하라고 했다. 신약성경 고린도전서 6장 1-8절에서도 성도끼리 세상 법정에서 고소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분쟁의 대부분은 교회에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교회법의 재판에 불복해 사회법정에 호소하는 사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 한번 일어난 교회분쟁 끝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한 사건으로 100여건의 고소와 고발 하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 분명 교회의 분쟁은 돈이 결부된 욕심이 그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다.

대다수 교회분쟁의 중심에는 목회자가 자리 잡고 있다. 원로목사와 새로운 담임목사 간의 주도권 다툼이 교회분쟁의 가장 큰 원인인 것이다. 선제공격에 나선 측은 먼저 반대 측을 당회(교인인 경우) 또는 교단의 노회나 지방회, 총회(목사인 경우) 등에 고발하여 면직 또는 출교처분을 받게 함으로써 교인의 지위를 박탈해 버린다. 공격을 당한 반대 측은 교회 및 교단 내에서 불복재판을 통하여 다투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결국 사회법정에 호소하기에 이른다.

이 같은 교회분쟁의 이면에는 돈과 권력(교권), 명예와 쾌락을 쫓는 목회자와 교인들의 탐욕이 자리 잡고 있다. 대다수 교회 분쟁은 농어촌교회나 도시의 미자립교회가 아닌 돈과 권력, 명예를 가진 대형교회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70년대 이전의 가난했던 한국교회는 분쟁과 다툼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가난한 가운데서도 이웃을 생각하고 서로 사랑할 줄 알았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급성장하면서, 담임목사의 자리를 아들이나 사위 등에게 세습하고, 담임목사의 윤리도덕적인 문제를 저질러지고, 담임목사가 사유재산을 형성하는 등 교회가 파행적으로 흘러가면서, 교회는 다툼과 분쟁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시쳇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세속적인 욕망인 돈과 권력, 명예와 쾌락의 노예가 되어 서로 물어뜯는 ‘이전투구’를 벌이는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회분쟁은 한국교회를 망치는 주범이라는데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분열과 갈등의 망령을 떨쳐낼 때 비로소 교회는 그 존재 이유를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 현장목회를 책임지고 있는 교회지도자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인천 갈릴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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