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몸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들에게는 생명력도 없고,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도 없다. 그것은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움직이지 않는 교회는 죽은 교회이며, 그리스도의 지체가 아니다. 생명력도 없다.

바울은 성서에서 교회를 살아 움직여야 하는 생명력 있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활동하지 않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써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교회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문제는 오늘 한국교회의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는데 있다. 한국교회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연 한국교회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생명력이 있는 공동체이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오늘 한국교회는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면서, 분열과 갈등의 모습만 비춰지고 있다. 그것은 목사와 교인, 교인과 교인간의 갈등관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의 교회로서의 역할을 상실하지 않았나 싶다. 바울은, ‘하나님의 거룩성’은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회복을 통해서 새로운 질서를 갖는 공동체임을 강조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거룩성’과 공동체성을 상실한 나머지, 분열과 갈등, 범죄 집단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국교회는 공동체성을 상실하고, 우는 자, 가난한 자, 소외된 자, 고난당하는 자들의 아픔을 외면했다. 이와 함께 ‘하나님의 거룩성’도 상실했다. 바울에 의하면 ‘하나님의 거룩성’은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인간 간에 생겼던 균열을 봉합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 자신의 신앙과 믿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는 이를 망각하고,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공동체가 물질만능주의에 빠져들지 않았나 우려스럽다. 그것은 교회의 직분은 헌금의 액수로 결정되는 세태가 되었다는데서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한국교회가 예수님께서 행하신 가난한 자, 소외된 자, 우는 자들의 눈물을 닦아주지를 못하고 있다.

이렇게 생명력을 잃어버린 한국교회는 부자가 되었으며, 부자들만 다닐 수 있는 교회로 변질됐다. 교회가 부자들의 교회로 변질되면서, 교회당은 이들의 정서에 맞게 건축되고, 새벽마다 교회에 나와 눈물을 흘리는 부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기에 바쁘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거룩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교회에 희망을 기대하지 않는 것은 물론, 교회를 외면하기 시작했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은 교회를 등지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교회가 ‘하나님의 거룩성’을 상실하면서,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질서가 깨지기 시작했다. 교회내의 갈등과 분열은 증폭되고 있다.

교회는 분명 ‘하나님의 거룩성’을 유지하는 교인들의 신앙공동체이다. 이 공동체는 하나님과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사건에 대한 믿음과 믿는 자들의 공동체이며, 예수그리스도의 삶과 십자가, 그리고 부활을 증언해야 한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2장27절에서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다”고 했다. 이제 한국교회는, 오늘 한국교회의 모습이 어떠한지(?)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새로운 질서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분명히 답해야 한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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