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 기독교는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상상을 초월한 발전을 거듭하여왔다. 그러나 그 발전의 뒤안길에는 본질이 빗나간 부작용도 매우 컷다는 것을 우리는 새삼 느낄수가 있다. 냉철하게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예수의 DNA를 가진 신앙이 되어보자.

홍수에는 마실 물이 많지 않다는 말이 있다. 우리 민족이 일제 치하에서 독립이 되던 그 시절 이 나라에는 역사의식과 신앙의식이 분명한 그리스도인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숫자가 비록 적어도 그들은 일제에 항거하며 이 민족의 역사를 보듬고 가기를 원했다. 목숨 걸고 순교하신 목사님, 장로님들과 성도들이 있었기 때문에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만세를 외칠수가 있었고 신앙의 선배들을 내세울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그때도 일제와 타협한 무리들이 있었지만 어제의 역사는 오늘을 낳았다. 또 오늘의 역사는 내일을 낳을 것이다. 순교자의 위대한 신앙이 아니라도 좋다.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신앙을 요구하시는지도 모른다.

기독교인의 숫자를 자랑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과거에는 이 민족의 십자가를 지고 순교의 제물이 되겠다고 앞장서신 한국 교회의 주기철 목사님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많았다. 다 열거하기 어려울정도로 많았지만 자기 몫의 십자가를 지고 민족과 교회를 위해서 고난당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모든 성도들의 모범이 되었던 것이다. 역사의식과 신앙의식이 한결같은 깨끗하고 부끄럼 없는 목회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성도들은 그 지도자들을 따르고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했다. 물론 일제의 이중대 노릇을 하면서 주의 종들과 교회 성도를 괴롭힌 위선자들도 있었다. 지금의 한국 교회의 지도자의 모습은 어떠한가?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과연 본받고 따라가고 싶지 않은 지도자들이 있지 않은가!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교권을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고 있는 모습이 정말로 우리를 슬프게 한다.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국회에서 난장판 싸움하는 모습을 보는 국민들이 싸우는 그들을 존경하던가? 사랑을 외치면서 교권다툼으로 싸우고 있는 지도자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성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겠는가? 세상을 지도하던 교회가 지금은 세상방법에 의하여 교통정리가 되고 있진 않은가? 왜 기독교에 대하여 세상이 손가락질 하는가? 왜 지도자들이 신뢰성을 잃었는가? 자신의 명예와 교권을 잡으려고 세상적인 방법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성도들을 위해서 한국교회를 위하여 희생하고 자신을 비우고 양보하는 모습을 조금만 보였다면 지금쯤 크나큰 존경을 받아야 마땅할 분들이 서로 싸우고 있으니 한국 교회 성도들은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을 참으로 걱정하고 있다. 이 민족을 위해 독립을 외치고 순교하던 위대한 목사님, 장로님들처럼 못되어도 좋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희생해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는데 그 사랑 때문에 우리가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예수님밖에 없다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지도자가 싸우고 신뢰를 얻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면 본인 혼자의 신뢰도가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 기독교 전체를 무너뜨리는 일이기 때문에 싸우는 지도자는 한국 기독교 역사의 중심에서 비켜서야한다. 이제 이 나라 기독교 지도자들 가운데서 따라가고 싶은 지도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 저분 같으면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성도들이 따라오고 싶은 지도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초대교회는 로마의 무서운 핍박과 고난의 가혹한 현실에서도 생명력을 가지고 과감하게 예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이 핍박을 헤치고 승리했다. 하지만 중세교회는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을 제쳐놓고 열매 없고 우리 한국 교회는 순교자의 피 위해서 싹이 나고 자라서 세계역사상 유래 없는 성장이 왔다. 그러나 무서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천년 교회사는 사도들의 정신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을 때 생명력도 없고 타락했다.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놓고 공궤(사업, 교권)를 일삼는 것이 마땅치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행6:2) 예수의 DNA를 가진 분명한 신앙이 되어 나라와 민족, 가정과 이웃에 유익을 주는 모두가 칭찬듣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군남반석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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