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주 태 장로
우리 사회는 급속히 고령화시대로 달려가고 있다. 노인의 절대 수뿐만 아니라 전체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00년에 7.2%로 조사된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는 2020년에는 15.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이후에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여 2030년에는 23.1%, 즉 65세 이상 노인이 인구 4명당 1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사회 전반적인 구조는 여전히 고령화시대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교회 또한 마찬가지다. 따라서 고령화시대 속에서 노인들을 인간답게 살게 하고, 하나님의 귀한 존재로 살 수 있게 하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제 교회는 노인문제가 타인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문제, 아니 나의 문제라는 생각을 가지고 소외되고 지쳐버린 노인들을 위하여 움직여야 한다.

고령화시대로 인한 노인 인구의 증가는 가난과 질병 속에서 외롭고 힘들게 삶을 이어가는 노인들을 무수히 양산하고 있다. 홀로 살다 숨진 지 보름 만에 발견되는 노인이 있는가 하면, 잦은 병치레에 지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도시화와 산업화, 핵가족화로 인해서 전통적인 가족제도의 붕괴가 일어났고, 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라 과거의 가정에서나 사회에서의 실제적 주도권을 가지고 있던 노인들이 이제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모두 자신들의 자리를 잃고 있다.

그러나 현재 대다수 교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복지서비스는 아주 단순하고 실질적으로 노인들에게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 단순 급부형으로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열악한 교회의 재정상의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교회의 지도자와 교인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의 수준이 아주 미약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사회복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복지서비스를 실행 할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의 부족함도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교회가 일반적으로 노인복지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노인복지에 대한 바른 이해와 지식이 부족하기에 꼭 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너무 미약하다.

노인 복지를 감당하려는 교회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준비할 때 장기적인 계획보다는 단기적인 행사로 일회성 내지 형식적인 운영으로 명맥만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노인복지를 계획하는데 있어서 최소한 4년 내지 5년의 운영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효율적이고 성공적으로 노인복지 사역을 감당하는 교회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지도력과 시간과 재정이 상당히 투자되어야 한다.

고통 받는 노인들에게 위로와 관심과 돌봄이 있는 곳은 교회이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이들을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다. 교회는 또한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해 노인 복지기관 및 시설을 설치 운영하거나 지역사회의 노인복지 기관 및 시설을 지원 할 수 있다.

노인들이 겪는 문제는 크게 건강, 경제, 사회참여, 고독의 문제로 압축할 수 있다. 교회는 이 네 가지 영역의 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근 노인의 수가 너무 많아지고, 치매 등의 문제로 전문적인 도움을 요구하는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전문가와의 협력 봉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정부는 연금 고갈 등의 문제로 노인 복지 문제에 한계를 드러낼 가능성이 많아 지역 사회가 노인복지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그 중 교회는 그 지역사회에서도 핵심이 되어야 한다. 교회가 노인들에게 특히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영적인 문제로 고독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고령화시대 속에서 노인들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고, 사회의 중심에서 밀려나 누구보다 소외 받고 외면당하는 노인들을 하나님께로 오게 하여 주님의 평안 가운데 쉼을 얻게 해야 할 것이다.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후원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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