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 교회마다 제각기 준비해온 해외단기선교를 떠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선교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월간 <기독교사상 7월호>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펼쳐온 선교활동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고자, ‘한국교회의 해외선교’를 이번 달 특집의 주제로 정하고 선교 전문가들의 글을 수록했다.

우리나라는 서구에 비해 기독교 역사가 매우 짧다. 하지만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폭발적 성장기를 거치며 교회의 물적•인적 자원은 풍부해졌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매우 짧은 기간에 서구 선교사에 의한 선교 대상지에서 세계 방방곡곡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로 변모하게 되었다.

이번 특집호에는 전세계한인선교기구연대 글로벌 코디네이터 한정국 선교사가 한국 선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통시적으로 종합했다. 또한 한국형선교개발원 조명순 선교사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발표하는 다양한 통계자료를 중심으로 한국 선교의 현황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캄보디아 주재 GMS 장완익 선교사는 신학교육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으며, 목원대 선교학 권오훈 교수가 국내에서의 선교사 훈련 과정에 대해 살폈다.

먼저 한정국 선교사는 ‘한국 선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선교를 바라봤다. 특히 우리나라가 선교사를 파송하기 시작한 초창기의 이야기부터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선교단체의 활약, 서구 선교단체와의 동반 선교, 각 교단 선교부의 성장, 대형교회의 선교 사례 등을 통해 한국 선교를 통시적으로 살폈다.

한 선교사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으로 제1세계와 제2, 3세계 사이에서 독특하게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선교가 우리 고유의 신학과 선교학으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또한 과거 서구 사회의 선교가 가르쳐준 지혜를 교훈으로 삼지 못하여 성숙함이 결여된 채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다. 우리 선교의 미래를 내다보며, 새로운 선교 모델을 제시해야하고, 선교 기구 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조명순 선교사가 ‘수치로 보는 한국 선교 현황 -2017년 1월 발표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매년 발표하는 한국 선교사 파송 현황을 살피며 한국 선교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특히 과거 10년간 선교사 수의 변화를 살피며, 그 증가율이 둔화되더니 급기야 최근에는 선교사 수가 그대로 유지되기에 이르렀다는 점을 꼽고, 한국 선교사들의 활동 사역지를 분석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절반 이상이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 밖에 선교 대상지의 성격인 박해 여부, 복음화 비율 등에 따라 분류한 통계자료와 한국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국가, 주요 사역 현황 등 한국 선교의 현황을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통계자료도 제시했다.

장완익 선교사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선교지에서의 신학교육’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이 선교 현장에서 가장 주력하는 사역 중 하나인 신학교 사역을 조명했다.

장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운영되는 신학교가 수백 개 이상일 것이라는 추론과 함께, 각 교단과 교파를 중심으로 설립된 주요 지역의 신학교를 열거했다. 또한 선교지 신학교의 교육과정이 현장의 상황에 맞게 편성된 것이 아니라, 서구 신학교나 서구 신학의 틀을 이어받은 우리나라 신학교의 교육과정을 답습하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개선을 지적했다. 특히 한국 선교사들이 가르치려는 콤플렉스(teaching complex)와 신학교의 미자립 상황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이런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신학교 간의 네트워크 △신학교육에서 신학보다 성서 중심 △자립 강화 등을 제시했다.

권오훈 교수는 ‘한국교회 선교사 훈련의 중요성과 현황과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에큐메니컬 기구의 간략한 역사를 언급하며, 에딘버러 세계선교사대회를 중심으로 한 선교사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주요 교단(예장 통합, 예장 합동, 기장, 기감, 기하성, 기침, 기성, 예성)의 선교사 훈련 주체, 인준 절차와 훈련 기간을 압축적으로 소개해 각 교단의 훈련 방식을 비교할 수 있게 했다.

특히 파송 전 국 내에서의 선교사 훈련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선교계의 가용 인력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주문하면서 그 예로 목원대학교 선교훈련원의 교과 과정을 소개했다. 또한 국내에서의 사전 훈련에서 부족한 점을 선교 현장에서의 훈련을 통해 보완할 것을 꼬집고, 현지에 있는 선배 선교사들의 조언 수용, 세미나 참여, 선교학술지 공부 등을 해볼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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