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재 영 장로 ◆약력·한국기독시문학학술원 원장·한국기독시인협회 전 회장·조선시문학상·기독시문학상·장로문학상 ·중앙대문학상 ·현대시회 시인상
빛과 어둠의 거리에서

바람에 얼어가는 세모
혼자 불 밝히고 있는 성탄절 나무
추운 겨울에 서있는 불나무
길거리 어둠의 목을 조르고 있다.

추운 가슴을 가진 자를 위해
가난한 거리를 밝히는
연기 없이 불타는 떨기나무인가

고요는 불 속에 이글거리고
불꽃은 갈라진 혀가 되어
가슴 귀 고막을 울리는데 
무거운 어두움이 다스리는 곳에 
사라진 빛 대신 밤새워 밝히고 있다

어둠은 빛 사이에 기생하는 것
성탄을 기억하려 세운 불빛 소리는
다시 오실 그 날까지
잠시도 쉬지 않아야 한다

가슴에 끓고 있는 용암의 뜨거움으로
그 분 다시 오실 구름 길목에서
자기 몸 불 밝히고 기다리는 사람아

새벽이 깨어나는 그 날 그 시간까지
어둠의 길에 서있는 성탄절 나무에
큰 별로 달려 있자

<시작여담>
추운 길거리에 서있는 크리스마스트리는 초림 예수님을 기억하는 축등이지만, 주님 재림하심을 위한 마중 등불이기도 하리라. 어둠의 세대인 지금, 동방박사 인도하던 별처럼  우리는 모두 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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