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덕 교수

엡 6:4에 보면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때는 먼저, 자녀가 화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 양육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부모가 중심이 아닌 자녀가 중심입니다. 자녀양육에 있어서는, 자녀의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나 억지의 상태가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우리 교육의 문화는 교육은 좋은 것이니, 피교육자의 기분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언제나 교육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즉 자녀가 부모의 교육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에 부모와 자녀가 서로 상호작용이 잘되어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녀를 존중하면서, 가르치는 내용에 대해 친절하고 온유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른 길을 사랑으로 인도하듯이, 그리고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교육자이지만 하나님의 양육방법을 몰라서, 저의 자녀 양육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남의 자녀는 친절하면서도 나의 자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정말 자녀양육은 인내와 온유가 필요한데, 그것을 모르고 무조건 욕심만 가지고 가르치려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녀를 노엽게 하고, 부모의 양육을 피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매우 좋지 못한 방법이었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제 와서 깨달은 것은 부모도 반드시 자녀의 양육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되었다고, 부모가 지식이 많다고 자녀양육을 잘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우리의 교육방식은 부모가 일방적으로 양육을 하던지, 또는 다른 사람에게 완전히 맡기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최고 스승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양육(교육)이라는 통로를 통해 좋은 추억을 만들고, 돈독한 관계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잠22:6절에 보면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사회에서 갖게 될 직업에 대한 지식과 관계된 것에 거의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 부모님을 존중하는 것, 살인하지 않는 것, 거짓말하지 않는 것 등등 여러 가지 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은 훈련시키라는 것입니다. 어릴 때 가르치면 평생 동안 그런 것들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선 가족 간, 이웃 간에 살인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이웃이라는 개념이 와해되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가족이, 생명이 돈보다 전공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닙니까.

신6:5-9절에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날 내가 명하는 이 말씀(계명)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그것을 또 네 손 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할지니라.”의 말씀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너의 마음, 성품, 힘을 다하여, 즉 너의 모든 것을 다하여,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강론도 하고, 그 사랑의 표시를 잃지 않도록 시계처럼 손목에 차고, 미간에도 붙이고, 집 여기저기에 붙여 놓으라고 합니다. 결국, 하나님 사랑하는 일을 매 순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녀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나님 사랑하는 일은 단순히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기도하고, 찬송하고, 봉사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하나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먼저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자녀에게 모본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절대로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안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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