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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규 목사] 사순절을 보내는 자세
강동규 목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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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08  11: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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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규 목사.

사순절 기간이다.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찢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흘리신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을 준비하고, 주님이 겪은 수난에 동참하는 절기다. 흔히 우리는 이 시기에 자신의 죄와 그리스도의 대속을 생각하며 금식에 돌입한다. 하지만 요즘 우리 성도들의 사순절을 향한 마음가짐은 초대교회 성도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솔직히 요즘 사순절의 의미는 많이 퇴색된 것이 사실이다. 부활절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성도들이 생각하는 사순절은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고 다시 살아나신 사건은 곧 우리가 생명으로 다시 살아난 것이다. 그만큼 기독교의 핵심 사건이자, 큰 지류다. 다만 부활사건이 일어나기 직전까지의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사건도 기억해야 한다. 적어도 이 기간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행군에 동참해야 한다. 그것이 믿는 사람으로서 사순절을 보내는 자세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바로 금식과 선행을 몸소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19로 인해 강제적(?) 금식을 행하게 됐다. 평소에는 가족들과 나들이를 떠나 봄기운을 맡으며 꽃구경도 하고, 맛있는 산해진미를 마음껏 즐겼겠지만, 감염확산이 우려돼 집에 머물러야 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국민 모두가 금식 기간을 가졌던 셈이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다만 올해는 우리 모두가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스스로 동참하겠다는 자세로 임했으면 좋겠다. 가장 쉬운 방법은 금식이다. 40일 동안 금식을 하면 좋겠지만, 개개인의 건강을 고려해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금식에 동참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서 예수님이 겪으신 고난을 직접 느끼고, 부활생명으로 거듭나 하루하루를 알차고 보람차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만일 하루 3끼를 다 먹어야 한다면 적어도 고급식당에서의 외식은 삼가길 바란다.

물론 이 기간 금식이 꼭 음식을 먹지 말라는 소리는 아니다. 금식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간단한 예로 요즘에는 핸드폰 게임 금식이라든지, TV 금식, 웃고 떠들고 마시고 즐기기 위한 여행 금식, 각종 놀이를 위한 취미 금식 등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느 한 가지를 꼭 정해서 이 기간 동안 금식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아울러 이 기간 동안 소홀했던 기도생활을 더욱 열성적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 흔히 사순절 기간 동안 각 교회는 특별새벽기도를 많이 한다. 요즘에는 꼭 교회를 찾지 않아도 온라인 새벽기도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평소 하루에 기도를 한 시간 했다면, 그 시간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도야말로 우리가 금식을 함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선행사항이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성도들은 낮은 자의 모습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려고 노력해야 한다. 섬김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또 쉬운 방법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을 그들에게 마스크 나눔, 도시락 전달, 손 소독제 나눔 등 코로나 시대 속 도움의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각자의 형편대로 도움의 손길을 건네면 된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야말로, 사순절을 보내는 우리가 반드시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다.

2021년 사순절을 통해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고통에 처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생명으로 같이 이겨내 생명의 물결이 일렁이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예장개혁선교 부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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