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며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가 “LH의 ‘신도시 땅 투기’ 일벌백계(一罰百戒)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언론회는 “국민들은 국가에서 투자해 만든 공기업의 주택사업을 믿었는데,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겼더니, 값비싼 생선은 먼저 도둑맞은 셈이 되고 말았다”면서, “LH는 그 설립 목적에서 ‘국민 주거 생활의 향상 및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도모하여, 국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는데, 자신들이 가진 정보의 선이용으로 개인 생활의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려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LH는 ‘신의 직장’이란 말을 듣는다. 이곳의 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9,566명이며, 정규직 남성의 연봉은 평균 8,000만원을 훨씬 넘고, 성과급상여금까지 하면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며, “그런데도 국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이익의 몫을 자신들이 챙겼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맹비난 했다.

덧붙여 “지역의 공무원들과 지자체 의회, 의원들까지 투기를 하여 그야말로 서민들의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공기관이 복마전(伏魔殿)이 되고 말았다”며, “돈 놓고 돈 먹는 대형 투기장이 된 것”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언론회는 또 현 정부를 향해서도 불편한 시각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수사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부서인 검찰이나 감사원을 빼고 수사를 하겠다는 것도 그렇고, 대통령은 수도 없이 ‘공정’을 부르짖지만, 과연 이 정부 자체가 공정하다고 보는 국민들은 얼마나 될까”라며, “한 마디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게 되는 것’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LH 직장인 익명으로 사용하는 ‘블라인드’에는 ‘어차피 한두 달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물 흐르듯 지나가겠지’, ‘LH 직원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말란 법 있나’ 등의 글들이 올라와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은 문재인 정권에서 ‘신도시 개발 게이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며, “정부는 이 정권의 사활을 걸고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벌해 국가 정보를 통해 공직자들이 불법과 부정을 저지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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